노을
여행을 가면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어딘가에서 노을을 보는 일이다
씨엠립의 앙코르와트에서..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강변에서..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에서.. 파리의 몽파르나스에서.. 지리산 천왕봉에서..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보리암 보광전에서.. 안면도 꽃지에서..
어디에서 보든 노을은 아름다웠다. 언제나 마음이 따뜻하게 벅차올랐다
노을을 바라보고 숙소로 돌아가다 보면 또다시 여행할 힘이 솟아났다
강변에 살게 된 이유도 아마 그것 때문인 것 같다
해 질 녘에는 산책을 나서서 느릿느릿 걷다가, 강가에 앉아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온다
지나 온 날들의 슬픔을 덜고, 살아갈 날들의 희망을 나눈다 그렇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