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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Feb 08.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1

이 순간을 기억하게 될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선명히 남게 되리라 예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녀는 말했다 언젠가 인생을 뒤돌아볼 때 바로 이 순간을 떠올리게 될 거라고...

기억이 나는데... 죄지은 게 많아.. 기억하기 무섭다

자랑스럽고 좋았던 것보다는 부끄러웠던 것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지난날들을 돌이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불 킥을 하게 만드는 흑역사들이 있다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았는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우고 싶은 순간들이다


이십대의 나는 서툴고 무책임한 인간이었다

치기 어린 행동과 무절제한 감정 표현으로 곁에 있는 이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었다

나를 사랑해주었던 이들에게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그때는 사랑받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대가 없이 사랑을 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결함이 많은 미숙한 인간을 아낌없이 사랑해준 그대들에게 늦었지만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다

그대들로 인해 조금씩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왔다고, 한 뼘이라도 나은 인간이 되었다고..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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