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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26.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42

그랬으면 어땠을까?

여행은 항상 계획보다 지금 가고 싶은 곳이 먼저였다

인생도 그랬으면 어땠을까?

함께 갈래? 나랑...

코로나 19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정지됐다

회사에서도 번갈아가며 하는 재택근무로 동료들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고 

퇴근 후 소주 한 잔 하며 애환을 나누는 일도, 친구들과의 왁자지껄한 모임도 사라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여행을 떠날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장엄한 대자연과 인간이 남겨놓은 위대한 창작물들을 만나는 놀라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

오감을 자극하는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의 맛과 향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여행 계획에 철저한 편이다

트립어드바이저로 세부적인 루트를 정하고 숙소와 식당을 확인하고 둘러볼 곳을 정한다

구글맵을 참고하여 30분 단위로 동선을 짜고 교통수단을 확인한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부담 없지만 특색 있는 기념품들을 사전에 검색해둔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혼을 갈아 넣은 여행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막상 목적한 여행지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나면 계획과는 상관없이 움직인다

아내는 그럴 거면 뭐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계획을 짜냐고 묻는다

나는 계획을 세우는 즐거움이 여행의 절반이라 최선을 다해 계획을 세운다고 말한다

그리고 남은 절반인 '지금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애써 세운 계획을 무시한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삶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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