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만화를 좋아하세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면
아드리아의 푸른 바다와 시베리아의 눈 덮인 타이가림이,
혁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이 펼쳐진다
유리핀 멤피스와 알렉세이, 오스칼의 장엄한 삶이 눈 앞에 펼쳐진다
틈만 나면 순정만화를 빌려보고 그림을 따라 그렸다
유려한 그림체와 신화와 역사를 넘나드는 웅장한 스토리가 마음을 휘감았다
만화를 통해 발레와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러시아 혁명과 프랑스혁명을 공부하게 되었고
바츨라브 니진스키와 스테판 슈바이크, 알폰소 무하와 툴루즈 로트렉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는 여전히, 주책맞게도, 순정 만화를 좋아한다
허니와 클로버, 3월의 라이온, 한눈에 반하다, 너에게 닿기를 같은 말랑말랑한 만화들을 즐겨 본다
책장을 넘기면 또 어떤 세계들이 다가올지 여전히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