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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30.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44

순정 만화를 좋아하세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면

아드리아의 푸른 바다와 시베리아의 눈 덮인 타이가림이,

혁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이 펼쳐진다

유리핀 멤피스와 알렉세이, 오스칼의 장엄한 삶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심장이 두근두근

작은 형 때문이었다

형이 가져온 만화는 Swan이라는 제목의 일본 만화였다

심지어 내용은 그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햇던 발레라는 무용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였다 

명랑 만화와 스포츠 만화만 보던 내게 여학생들이나 보던 순정만화로 불리던 그 만화는 또다른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틈만 나면 순정만화를 빌려보고 그림을 따라 그렸다

유리가면, 올훼스의 창, 베르사유의 장미, 북해의 별, 별빛 속에, 아르미안의 네 딸들..

유려한 그림체와 신화와 역사를 넘나드는 웅장한 스토리가 마음을 휘감았다

만화를 통해 발레와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러시아 혁명과 프랑스혁명을 공부하게 되었고

바츨라브 니진스키와 스테판 슈바이크, 알폰소 무하와  툴루즈 로트렉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는 여전히, 주책맞게도, 순정 만화를 좋아한다

허니와 클로버, 3월의 라이온, 한눈에 반하다, 너에게 닿기를 같은 말랑말랑한 만화들을 즐겨 본다

책장을 넘기면 또 어떤 세계들이 다가올지 여전히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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