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다
저 파란 하늘에
네가 나부낀다
눈이 부시다
외할머니는 언제나 나를 보면 '좋을 때다~"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 미주알고주알 쫑알대는 손주를 쓰다듬으며 늘 좋을 때다~라고 말씀하셨다
짜증이 나 심통을 부리고 있는데도 뭐가 좋을 때냐고 투덜대도 "암 좋을 때지"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외할머니의 눈에 손주는 늘 좋을 때를 살고 있는 빛나는 청춘이었던 것 같다
산책 길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깔깔 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같이 보인다
넘치는 생명력과 활기찬 에너지에 주변이 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좋을 때다~"라고 속 말을 하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어느덧 그 말투를 따라 하고 있는 나는, 외할머니의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