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23

아름다운 곳에서

by 김영식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답게 살겠다는

너의 말을 기억하겠다


먼 발치 희미해진

구름 뒤의 석양처럼

삶이 저물어 갈 때


나는 너를 보며

미소를 지으련다


애써 감추지 않아도 될

슬픈 세월들을 내어놓고

마주 보며 주름 지은 채

미소를 지으련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너를 속였다

속단하지 말아라


오늘의 생각이

작은 먼지처럼 흩어져

자꾸만 아파지려 할 때


우리가 서있을 곳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믿자


그래서 행복한 가슴을

이 땅에 심도록 하자


흐드러진 꽃 속에서

너와 나는 영원히 추억되도록


아름답게 살겠다는

너의 말을 기억하겠다


석양이 지더라도

마주한 우리는 미소 짓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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