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24

너와 나.

by 김영식

너와 나


그대와 나 사이에 어떤 말을 넣을 수 있을까?

아무런 표현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대여. 그것은 마치 비 오는 새벽. 시린 진흙 바닥을 걷는 일.

비가 그치지 않는 한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멀리서 그대를 알아 보았으나 다가서지 않는 일과

애써 가슴을 쥐고서 미소를 감춘 채 무표정한 일이 그랬다.

그대여. 나에게는 무엇도 없는 시절이 있었다.

그대라는 닿지 않는 가녀린 이름 한 자락 쥐고서

저 어려운 산능성이들을 홀로 헤맨 날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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