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보면 좋은 것들 -39

by 김영식

그대가 제게 말했습니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잊힐 것이라고.


그대의 이별은 그렇게 정당화되었고

그대는 나를 안녕이란 짧은 단어로 마무리했습니다.



잊힌다니요.

그대여, 나의 마음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사랑이 잘라내고 붙여 넣을 수 있는

간단한 타이핑 같은 일이었다면

난 벌써 그대에게 새겨진 사랑이란 단어를 잘라내

나에게 되돌렸을 일이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흉입니다.

상처 날 당시의 아픔도 없고 시린 기억만 남아있을 뿐이지만

새살이 돋더라도 결코 잊힐 수 없는 그런 흉터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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