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울면 별을 찾는다 (13)

빛과 어둠.

by 김영식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하지만 가장 본받아야 할 인생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일어서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해결책은 있게 마련이다.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밝은 빛이 있다.

- 톨스토이 -




어두운 곳에 헤맬 그대를 생각합니다.

고독과 고뇌. 아픔이란 눈보라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새벽의 밤.

달과 별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겠지요. 그저 먹먹한 바람 한 자락이라도 날리면 그대는 또 넘어지셨을 겁니다.

더듬거리며 다시 일어서려 했겠지요. 손아귀에 힘줄을 세워보지만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와 고개를 숙이셨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한 번 눈가의 뜨거움을 달래셔야만 했었겠지요.


그대여. 나는 생각했습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빛이 존재하지 않는 한 어둠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걸.
처음부터 우리가 빛을 몰랐다면 어둠을 두려워할 까닭도 없었겠지요. 애초에 빛이 없는 세상에서는 어둠을 구별 지을 수 없으므로 어둠이란 말조차 태어났을 리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분명 나처럼 빛을 본 일이 있었기에 이 밤이 두려워진 까닭입니다.

그대는 지금 한 밤 중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오랫동안 반복된 길이겠지요.

끝없이 걸어도 반대편 아침이 있는 땅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란 걸, 그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그런 슬픈 진실은 그대도 나도 알고 잘 있었을 겁니다.
그대. 그러나 두려워 마세요. 아침의 햇살은 우리가 걸어서 도착하기도 전에 늘 저 지평선으로부터 먼저 떠올랐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대가 준비해야 될 것은 햇살과 어울리는 모습일테죠. 그대가 집중해야 될 것은 어둔 밤하늘이 아니라 떠오른 아침의 태양이겠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그대여. 그러니 이 어둠을 틈타 실컷 우시길 바랍니다. 떠오른 아침의 햇살을 맞이했을 때 남은 것은 미소뿐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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