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빨랫줄.
그가 이야기했습니다.
빈 빨랫줄이 의미하는 것을 아느냐고요.
그녀가 답합니다.
“이미 빨래를 다했거나 아니면 옷을 갈아입지 않을 정도로 게으르거나... 그것도 아니면 어느 날 몰아서 빨래를 할 수도 있겠고.”
그녀의 말에 미소 짓던 그가 답했습니다.
“아니면 아무것도 걸 수 없을 만큼 날씨가 흐릴 때도 있어요.”
그의 마음에 무엇도 걸 수 없었던 이유.
그가 사는 세상에 아직 햇살이 뜨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녀는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