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va May 21. 2022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가장 행복했던 순간 모두 너와 함께였다.

"우린 깐부잖아"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울렸던 대사였다. 깐부는 정말 친한 친구를 뜻하는 은어이다. 문득 내 마음 깊숙한 곳 한구석에 있는 '친구'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친구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 않는 친구들 모두 생각났다. 돌아보면, 내가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았을 때는 모두 친구들이 옆에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 시절의 나는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모든 순간들은 너희들과 함께였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ship)"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정답이 있겠지만 "우정(friendship)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회적 고립이 심각해지고 외로움이 대유행하고 있다. 그런 외로움의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친구'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 한 명은 인생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처음에는 근황 이야기를 하다가도 마지막에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한다. "그땐 그랬지". 그 이야기의 맛은 정말 달콤하고 중독적이다. 과거 미화가 돼서 그런지, 정말 힘들었던 시간도, 매일 16시간씩 학교에서 공부하던 시간도, 선생님들에게 회초리를 맞던 시간도 너무 즐거운 안주다. 매일 건설적인 대화만 하며 사회생활을 사는 사람들에겐 그 맛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다들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그 순간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우정이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주변 친구 5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끼리끼리 논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듯이 친구의 존재는 중요하다. 가족과 다르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관계이며 우정으로 묶인 사이다.


우정은 식물과 비슷하다.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린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가끔은 만나고 연락을 해야 된다. 서로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을 정말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인맥을 쌓아봤자 우정이 없으면 진정한 친구는 하나도 없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도, 시간이 우리를 바꾸어도 우정으로 묶여있다. 서로를 위해 쓴 조언을 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진정한 친구들이 있으니까. 서로의 영웅담을 말하고, 함께 웃고, 서로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너희들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행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가족과 친구'이다. 실제로 은퇴한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경제적 안정보다 '마음을 써주는 가족과 친구를 갖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힘들 때 자신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진심으로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은 점점 찾기 힘들어진다. 오늘은 '다음에 연락할게'라는 말 이후 만나지 않았던 친구에게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기억을 붙잡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