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회사에 취업했어요

안수집사 임직 과정이 이렇게 힘든 줄 미리 알았더라면...

by 메신저클레어

전 불교신자였어요.

계기가 있어 개종하게 되었죠.

지금은 온누리 교회 교인이에요.


그냥 성도로 살고자 했어요.

그런데 온누리는 그냥 등록을 안 해줘요.

새 신자 과정을 마치고 또 누군가와 일대일 양육이라는 빡빡한 16주 과정을 하도록 권장하더군요.

(제대로 알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라는 취지?)


워낙 찬송도 성경도 본 적 없는 저였기에 그래, 교리라도 한 번 맛보자 하는 마음으로 일대일 동반자 과정을 마쳤어요.

세상에, 저를 양육해 주시는 권사님이 그 여세를 몰아쳐서 저를 일대일 양육자 과정까지 인도하셨지 뭐예요.

졸지에 기독교에 막 입문한 제가 누군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버린 거죠.

인생 참...


그러더니 바로 저보다도 교회 업력이 많은 성도들을 양육하라는 거예요!

신앙 신입한테 당장 이런 걸 시켜도 되나 싶었지만, 보통 회사 신입도 권한이 부여되면 나보다 더 높은 직급도 가르칠 수 있잖아요.

그러려니 순종하고 3명을 양육했어요.


회사에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많죠.

온누리도 정말 많더라고요!

성경, 사회참여, 선교, 기도 등 여러 강의가 개설되고 목사님과 전도사님의 헌신으로 그 많은 강의가 다 꽉꽉 차요.

대학 수강신청처럼 강의를 신청하고 기준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또 진급하게 되어요.


회사야 직급이 올라가면 월급이라도 오르지, 저는 여기서 직급 오르는 것이 부담되어 엄청 도망 다녔어요.

하지만 양육도 3명을 하고 강의도 1개 남겨두고 몇 년을 안 듣다가 높은 상사(피택장로님)께 딱 걸려서 압박으로 말미암아 마저 한 강의도 듣게 되니 바로 안수집사를 하라는 더 큰 압박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애가 고3인데, 하며 도망가려 했으나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그럴 때 더 기도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상사분들께 가스라이팅 당한 저는 더 이상 도망 못하고 진급 과정의 길에 접어들었어요.




와.. 그냥 강의 몇 개만 들으면 안수집사 되는 줄 알았어요!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지, 사실 말했으면 안 했을지도 몰라요 ㅎㅎ

(저를 아셨던 거죠.)


교회 주차 봉사를 했고요,

성찬식에 사용하는 포도주를 사지 않고 교회에서 1년에 한 번 담그는데 포도주 봉사에서 살다 살다 그런 많은 포도 처음 봤어요.

우리 집 화장실 청소도 안 하는 제가 교회 화장실 청소까지 하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교회 오시는 분들 위해 안내 봉사, 한양대에서 집회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많은 인파를 안내하는 봉사를, 서초구 내 여러 센터가 있는데 거기서도 일부러 시간 내어 봉사를 해야만 했어요.


이 많은 봉사 시간을 채워야 안수집사를 받을 수 있다더군요.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새벽기도 20회, 성경말씀 읽고 QT 쓰기 20회, 이따만한 책 3권을 읽고 독후감 제출, 이 모두가 손글씨로 제출하기!


성경 신약 모두 읽고 동그라미 하기, 매주 화요일이나 토요일에 교회 캠퍼스 참석하여 목사님 강의 듣기, 서울을 떠나 워크숍처럼 기도원 가기 등등


솔직히 병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 함께 하니 이걸 강행해야 했어요.

그렇게 깨달은 게 있었어요.

안수집사란 더 깊은 신앙으로 저절로 우러나와 봉사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자리구나.

그럼 이런 봉사직을 나에게 주는 이유는?

이기적인 나의 모순된 모습을 탈탈 털어 진정으로 남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려는 그분의 뜻일지도...


사실 이 과정에 투입하는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대체 얼마일까요!

모두 하늘나라 통장으로 받기로 했어요.

하늘나라 회사니까요^^


현재 600명이 넘는 성도들이 권사와 안수집사 임직 과정을 밟는 중이랍니다.

대리? 과장? 경력직 교육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하늘나라 회사 안수집사 동기들이 몇백 명이나 된다는 사실~

여러 지역 캠퍼스에서 모여 만났으나,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그들과 가져보는 신비로운 시간으로 점점 물들고 있어요.


고되고 힘들지만 또 마음속 깊이 뜨거운 뭔가가 느껴지는 이 희한한 경험을 토대로 저는 2026년부터 안수집사라는 타이틀로 하늘나라 회사에서 뭔가 더 다양한 업무를(봉사..?) 할 거라 생각됩니다.

고통과 연단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걸 믿어요.

보여주시는 또 다른 지경을 맛보며 신앙적으로, 인간적으로 더 성장하겠죠.


하늘나라 회사와 세상적인 회사 두 군데 취업한 저는 양쪽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희망회로 돌려야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어요 ㅠ.ㅠ)

남은 두 달도 잘 이겨내 보고자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과정이 끝나는 그 주에 아이 수능도 있답니다 ㅎㅎ (이 무슨 섭리인지...)

덕분에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효과도 나름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고된 마음을 유쾌하게 전하고자 한 저의 노력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9월도 행복하세요~~


m.C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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