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세야, 기세
날이 추워진다.
수능이 가까워져 온다는 증거다.
이제 열흘 정도 남았나?
아이에게 합격 기원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
초콜릿, 찹쌀떡, 수능샤프, 사탕 등등...
받은 사랑만큼 성적으로 반영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제는 바쁜 아이를 위해 전화로 담당 목사님이 전화 주셔서 아이에게 영적으로 능력을 채워주셨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이의 눈가에 잠시 촉촉함이 느껴졌다.
날짜가 다가오면서 괜찮은 척하던 아이 마음도 어려웠나 보다.
모두 감사하고 감사하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데 내가 왜 자꾸 아프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심장내과 검사를 했다.
눈이 너무 따갑고 시력이 급 떨어져 중증안구건조증 약을 3차 병원에서 받아 장기간 넣기 시작했다.
어제는 그 어떤 자극도 없었는데 갑자기 보행이 어려워 정형외과 갔더니 혈전으로 극심한 통증이 온 거라나?
이제부터 아이 수능과 면접을 다 쫓아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걷지 못하는 건 형벌이다.
아이 건강과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매니저인 나도 함께 챙겨야 함을 느꼈다.
아, 맞다.
모레 모 대학에서 자기돌봄 특강을 한다.
자꾸 여기저기 아픈 상태에서 자기돌봄 강의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약간 부끄럽지만, 또 강의 준비하면서 나를 돌보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나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나 보다.
그러나 수능을 열흘 앞둔 고3 아이만 하겠는가...
더 추운 12월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입시판에서 이겨낸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춥지 않은 연말연시를 맞이하고 싶다.
모든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준비하는 시간은 짧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과정이든 사건사고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만족할 것 같다.
시간이 다가오니 더욱 그러하다.
머리도 배도 아프지 않게, 평소처럼 잔잔하게, 그러나 수능 당일 엄청난 퍼포먼스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이 기도를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는 모든 고3 및 N수생 학부모를 위해 올린다.
지금까지 너무나 고생했고 그래서 짠하지만, 조금 남은 고지를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내길 바라는 기대감도 함께 가져본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11월 수능달을 맞이하여 스스로 멘털 잡는 글 한편 남기는 고3 학부모
m.Cl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