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어김없이 새 다이어리를 펼쳐본다

새해에 가장 설레는 것 중 하나는 다이어리 쓰기다.

by modip


우리 집 책장에는 다 채우지 못하고, 책 들 사이에 틈틈이 자리하고 있는 다이어리와 일기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꺼내 쓰기에는 이미 빈 장이 많아서 흥미가 식어버리지만, 처음에 쓰기 시작했던 그 설레는 감정이 남아있어 막상 버리지도 못한 흔적들이다.


2026년 1월 1일 오늘, 어딘가에서 연말 선물로 받았던 빳빳한 다이어리를 펼쳤다. 지금까지 두꺼운 이 종이를 끝까지 채운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뭐가 느낌이 다르다. 하루도 안 빠지고 빼곡하게 채우진 못할지라도, 29년 중 가장 많이, 의미 있게 채워질 거라는 느낌이 든다. 강릉 한달살이 동안 매일 일기를 성공적으로 써왔고, 일기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생각 정리, 감정 느끼는 것에 대한 매력을 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연말 회고를 마치고, 연초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 쓴다.


1월 캘린더에 계획되어 있는 일정들을 정리하고, 목표를 세운다. 첫 번째 달이니 과하게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계획을 잘 세우고, 기분 좋은 시작을 하자'라고만 적었다.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소한 중간 목표들을 세워본다. 그중 첫 번째는 바로 '브런치 글 쓰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담아 새해 첫 글을 쓰는 것. 브런치 작가라면,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할 새해 To do list라고 생각한다. (브런치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글이 업로드되는 날은 언제일까? 급 궁금해진다.) 그리고 신규 브런치 북 시작하기. 지난달, 강릉 한달살이 미리필름 산문집을 마감했다. 이번에는 무엇을 기록하고, 다듬어서 세상에 보여줄까, 내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며 신작을 기획해 보았다.


나에게 글을 무엇보다도 나를 위한 행동과 결과물이고, 그다음이 세상과 독자를 위함이다. 글의 주제를 키워드로 정해 본다면 #성장물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로서 나의 정체성이자, 컨셉이자, 매력 포인트인셈이다. 이 강점을 살려서 기획한 다음 브런치 제목은 <아직은 레벨업 서울살이>이다. 인생의 절반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아직도 서울은 새로운 것투성이다. 특히나 작가도, 크리에이터도, 마케터도, 감독도 뭣도 아닌 애매모호하게 정의되어 있는 나에겐 여전히 서울살이 첫 단계 느낌이다. 강릉에서처럼 서울의 현생을 여행하듯, 모험해 보고자 다짐하며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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