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어떤 드라마가 하는지 모를 때가 있었다.
아이들 일정대로, 아이들 취향대로 따라가다 보면 나의 일상은 그냥 아이들이 전부였던 거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먹는 음식, 아이들이 가는 곳, 아이들이 보는 티브이가 나의 일상이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아이들은 여전히 자기 일상을 살고 있는데, 나는 혼자 겉돌고 있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옛날처럼 나의 손도 필요하지 않고, 나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많아지는 아이들의 일상도 깨닫게 되고, 나도 시간이 많아지고, 할 일이 없으니 무료해지고, 어느덧 티브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티브이만 보고 있는 날도 많아지고, 티브이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누가 뭐라 말해도 들리지 않기도 하니 다툼도 일어나고, 집도 지저분해 어지럽고, 뭔가 멍~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큰 아이가 중학교 1학년때 시작했고, 이제 고 3이 되니 한 5년은 흐른 거 같다.
여전히 나는 티브이 앞에 많이 앉아 있다. 안방에 티브이를 놓은 후로는 자기 전까지 티브이를 보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
나의 진로와 노후를 걱정하며, 공부를 좀 해야겠다.
이제 조금씩 자신의 진로와 인생을 생각하는 어느새 훌쩍 자라 버린 우리 아이들처럼...
이제 나도 정신 차리고,,, 드라마 좀 그만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