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을 기대하지 않는 마음에 대해

by onthequiet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시간이 가고, 정성이 가고, 마음이 간다.

그래도 멈추지는 못한다.


나는 가끔
이유 없이 이름을 불러본다.
닿지 않을 걸 알면서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이름을 한 번 부르는 것만으로 마음이 벅차진다.


멀리서 바라보는 일은
꽤 많은 용기와 이해,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내가 조금 더 힘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들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어느새 앞서 있다.


내 것을 내어주고도
부족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행복이나 행운 같은 것들은 내 몫이 조금 작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마음은 누군가를 향해 있지만
결국은 나를 살아 있게 만든다.

하루를 버티게 하고,
다음 날을 다시 열어보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안다.
이 감정이 가볍지 않다는 걸.
누군가가 함부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종류는 아니라는 걸.


서로를 고마워하고,

멀리 서라도 귀하게 여기는 관계.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오래 바라보는

일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그 마음이 나를 소모시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돌아보면 늘 나를 다시 살게 한 쪽에 가까웠다.

이유를 묻는다면 대단한 말은 할 수 없다.
그저 그 시간 동안 나는 내 삶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가볍게 부른다.
값싼 이름을 붙여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사랑하는 이 감정을.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설령 누군가는
값싼 사랑이라고 부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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