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오래 다닌 곳은 아니었지만, 원래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것은 나와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업무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찾아온 감정은 해방감보다는 불안에 가까웠다.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는 다시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무겁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불안은 때로 악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불안의 뿌리는 결국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 해도, 그 끝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 줄까?”
실패한다면 당연히 아플 것이고, 설령 성공한다 해도 그 순간은 잠시뿐일지 모른다.
언젠가는 또 다른 상황이 찾아올 것이고, 나는 또다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도전과 방황을 반복하며 살아야 할까.
혹시 이 모든 도전들이 결국 후회로만 남는 건 아닐까.
그럴 때 내 인생은 성취 없는 기록으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삶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실패와 성공이라는 결과로 단순히 구분되지 않는다.
도전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그 끝은 알 수 없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
성취란 화려한 결과의 순간이 아니라, 실패와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불안은 삶의 적이 아니라, 내가 여전히 더 나은 길을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간이 살아간다는 의미 아닐까.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이 방황조차 언젠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만을 붙들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문득, 이런 질문을 남기고 싶다.
우리는 실패와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끝없이 도전해야 할까?
아니면 언젠가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