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마음가짐을 유지하세요
3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인턴이 종료되었습니다. 스스로 설정했던 이번 조직에서의 Objectives는 주어진 기간 동안 팀에 도움이 되고, 팀원분들과 잘 지내며 신뢰를 쌓아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댓값과 실제 도달하는 수준의 간극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 차이를 메꿔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업무는 팀 리더님이 처음 요청 주신 업무였습니다. 요청 주신 업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업무더라도 업무 진행하면서 느낀 저의 의견까지 함께 전달드려보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업무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수행한 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업무는 팀 리더님과의 회의였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드리지 못한 점, 사업성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이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나머지, 당일 퇴근하고 분한 마음을 삭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통해서 audience를 고려한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의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배웠던 업무는 단연코 프로젝트 과제였습니다. 주어진 발제에 이렇게 오랜 시간 여러 관점에서 고민했던 적이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겠다는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임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버튼 하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일지라도 저의 생각과 논리 방식으로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훈련했던 것 같습니다.
회고를 작성하면서 크고 작은 두려움에 맞선 나날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업무 및 팀원분들과 보낸 시간으로 즐거웠던 순간들, 단지 열심히 말고 잘하고 싶었던 순간들, 그럼에도 딱히 변하는 게 없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때론 마음 같지 않아 남몰래 속상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시간들까지도 무던히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밥친구였던 개발 리더분께서 마지막으로 해주셨던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신은 눈에 밟히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타 팀이었음에도 느껴졌다면 그만큼 적극적이고 열심히 했다는 것이겠죠? 우리 팀이었다면 제가 데리고 갔을 텐데 아쉽네요. 여기서 했던 만큼, 지금의 마음가짐 유지하시면 어느 조직에 합류하시던 다들 좋아할 거예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자, 좋게 봐준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 그렇게 보이는 것이니 감사할 필요 없다는 말씀까지 참 따뜻했습니다. 지내는 동안 단 한 명이라도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4월을 시작하자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정말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만큼 공들였던 기간의 마무리로 인한 공허함 때문일지,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지침 때문일지, 혹은 다시 마주한 망망대해 때문일지. 어쩌면 앞서 말한 것들의 합일 수도 있겠네요. 이럴수록 감정이 깊어졌던 지난날들의 경험이 있어 4월은 잘 추스르고, 잘 쉬고, 또다시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