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페트병의 만남
바깥 놀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보면 언제 넣어 놓았는지 엄마의 가방과 아이들 주머니에는 자연물들이 들어 있어요.
아이들이 자연물을 줍는다고 해서 무조건 막지 않습니다.
자연물을 발견하고 그 자연물을 주워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찰력과 상상력은 풍부해지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찾은 자연물의 향을 느끼고 질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만족시키는 놀이가 됩니다.
그에게 이름까지 지어주면 최고의 자연 놀이가 되지요.
조금 더 안전하게 데리고 갈 수는 없을까?
자연을 느끼고 자연 놀이를 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자연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 또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작은 클로버에게도, 그리고 개미에게도 말이죠.
흔들흔들 아주 예쁜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준우는 밤이 되자 꽃이 시들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며 꽃병에 전등 빛을 비춰주기 시작했습니다.
흔들흔들 흔들어보며 꽃잎들이 물속에서 만들어내는 모양들을 보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렇게 놀이를 하며 관찰을 할 때면 "와~ 예쁘다."라는 단순한 이야기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으로 예쁜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표현력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면 금상첨화죠.
다음날이 되니 꽃잎이 조금 더 투명해졌습니다.
맑은 하늘에 비춰 바라보니 마치 보석 같기도 하고, 꽃잎의 결도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놀이가 끝난 후 꽃잎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꽃잎과 나뭇잎은 나무에서 떨어져 나오면 곤충의 먹이와 집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땅과 하나가 되어 흙을 비옥하게 만들고 나무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겨울 우리가 정한 나무들 중 은유 나무에게 꽃 주스를 주기 위해 집 주변의 화단으로 향했습니다.
꽃잎과 물로만 만든 놀잇감이기에 마른땅에 있는 나무에게는 좋은 보약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바깥놀이를 하며 모은 자연물을 이용해서 물속에서의 모습도 관찰해보고, 램프도 만들어보고, 나무 보약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이 만든 것만 넣지 않는다면 나무에게 아주 좋은 보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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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산 꽃동산 (강소천 작사, 이계석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