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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나무 Jun 02. 2021

방부제 없는 천연 클레이 만들기

엄마표 클레이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클레이 놀이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많이 되는 놀이 중 하나가 바로 클레이 놀이일 것입니다.

아이들 손으로 많이 주무르기 때문에 소근육 발달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클레이는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그 종류에 따라 성분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인체에 무해한 합성수지나 실리콘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클레이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잘 굳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간혹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먹을 수 있는 원료인 쌀, 밀가루, 소금 등의 재료를 이용해 클레이를 제작하는 업체도 많이 생겼어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만든 엄마표 홈메이드 클레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천연 클레이 재료


재료 준비.


넓은 볼, 밀가루 3/4 컵, 옥수수 전분가루 1/2컵, 소금 1/2컵, 따뜻한 물 7~8 숟가락.

선택 재료 : 식용 색소, 아로마 오일, 함께 놀이할 여러 가지 자연물.




소금은 굵은소금이 아닌 고운 소금을 이용합니다.

굵은소금의 경우 질감의 차이가 있어 재미있지만, 아이들이 만지다 보면 소금 알갱이가 그대로 떨어지거나 소금의 거친 표면 때문에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소금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말리거나 오븐에 구웠을 때 소금 덕분에 도자기처럼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볼에 밀가루, 옥수수 전분가루, 소금을 넣고 섞어줍니다.


가루를 먼저 모두 섞어주세요.



섞인 가루에 따뜻한 물을 어른 숟가락으로 넣어주세요.

약간 뜨겁다 할 정도의 물을 넣은 것이 좋습니다. 바로 익반죽 형태이죠.


옥수수 전분에는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 단백질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차가운 물로 반죽을 할 경우 점성이 낮아 잘 엉겨 붙지 않아요. 그래서 뜨거운 물을 이용해 점성을 주게 됩니다. 



여러 녹말 중에서 가장 하얗고 입자도 곱다. 콘스타치에 물을 더해 가열하면 녹말이 호화하여 점성이 생기는데 이때의 점성은 감자녹말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안정성이 좋고 접착력이 강하다. 콘스타치가 호화하는데 필요한 온도는 87℃,  

옥수수 전분 [corn starch] (식품과학기술 대사전, 2008. 4. 10.)



옥수수 전분을 넣는 이유는 반죽을 더 부드럽게 하고 오븐을 이용하지 않고 말렸을 때 잘 엉겨 붙어 형태를 유지하며 마르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의 양을 원하는 점성에 맞춰 조절하도록 합니다.

저의 경우 어른 숟가락으로 따뜻한 물 8숟가락을 넣으니 아주 알맞은 점도가 되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한 덩이를 더 만들어 여섯 등분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물을 들여줄 생각입니다.



식용 색소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물을 들였습니다.

따로 소분한 반죽 덩어리에 원하는 색소를 한 방울 정도 넣어 색 점토를 만들어줍니다.



무지개 반죽을 만들었어요. 

그동안 모아둔 자연물과 함께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를 했습니다.



어떤 것으로 만들어진 무지개일까?


아이들과 반죽 만들기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

먼저 이 반죽이 어떤 것일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요즘 지렁이에 빠져있는 둘째는 무지개 지렁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감으로 이야기 나누기.


시각 : 어떤 색이 보일까 우리 이야기 나눠보자. 어떤 과일이 떠오르니? 집 안에 비슷한 색이 어떤 게 있을까?

촉각 : 만져보자. 정말 몰캉몰캉 부드러워서 꼭 구름을 만지고 있는 것 같구나. 은유 생각에는 어때? 

후각 : 향을 맡아보자. 어떤 향이 느껴지니? 

청각 : 조물조물 주무르며 소리를 들어보자. 

미각 : 사실 이 클레이는 밀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클레이란다. 우리가 먹어본 밀가루는 뭐가 일을까?



언제나 아이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통해 생각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대답 전에 엄마의 표현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자연물과 자유롭게 놀이 하기.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손을 뻗어 주무르는 아이가 있는 반면, 신중하게 관찰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책에서 이렇게 먼저 이야기 나누라고 했어."라는 생각만 가득하다면 그것은 놀이가 될 수 없습니다.


엄마표 놀이의 가장 큰 장점은

내 아이만의 성향에 맞춰 맞춤 놀이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자연스러운 놀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아이들만의 생각을 키워내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 아이만의 자연스러운 생각을 지지해주는 엄마표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엄마표의 장점이고, 제가 엄마표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엄마표를 진행하실 때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아이들이 원하는 흐름에 맡기는 것이 중요해요.




자유롭게 놀이하며 본인이 원하는 색을 정한 아이들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메타세콰이아 열매를 장식한 체리 케이크를 만들어 비가 오는 날 지렁이에게 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동글동글 모양을 만들어 직접 장식품을 만들기도 했어요. 



체리 케이크


간단하게 만든 엄마표 클레이로 소꿉놀이까지 해내는 아이들.

두 시간은 거뜬히 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도 즐겁게 놀이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팔찌

한상 차림과 예쁜 팔찌, 반지까지 선물 받은 엄마는 아이들의 놀이를 준비해주고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팔찌예요. 바로 지구를 지키는 팔찌.


엄마는 얼떨결에 지구 수호대가 되었습니다.



놀이를 마무리하며 남은 클레이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을 하면 2~3일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양을 만들어 말리거나 손도장, 발도장을 찍어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발이 벌써 이리 커졌구나 하며 굉장히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천천히 크렴."



함께하면 좋은 동요 : 철썩철썩 쿵쿵, 싹둑싹둑 송송 (최균희 작사, 신상춘 작곡)

함께하면 좋은 글 : 곡식과 함께라면 코로나도 방학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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