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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맘의 "아이를 등교시키고 난 후"

나는 자유닷

by 학교도서관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두 아이를 등교시키고 난 후

어지러운 식탁을 정리했다




"띠. 띠. 띠. 띠." "엄마! 나 실내화 주머니~!"

무빙의 조인성 빙의한 듯 날아서, 실내화 주머니를 던져준 후

엘리베이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들의 윙크를 받으며 안도한다

지각은 아니다




호로록 설거지를 하고

과일껍질 봉투 안 윙윙 초파리들을

1층 음식물쓰레기 종량기에 방류하고 돌아선 하늘이

감탄을 자아낸다



"아름답다...."




잠시 음쓰통을 들고 바쁘게 흘러가는 회색 구름을 감상한다

아이 때문에 휴직 상태이지만 내가 더 혜택을 보는 것 같다 하늘을 볼 여유가 있으니...



저 하늘 위에는 바람이 바쁘시구나 구름이 저리 금방 모양을 바꾸시니...

오늘 오후에는 놀이터에 시원한 바람이 좋겠다

바깥놀이하기 좋은 시절에 많이 놀려줘야지



내년이면 다시 복직이다



<처서 매직>의 하늘







공공 도서관에 반납할 (연체한) 책을 챙겨 실개천 길을 따라 걸었다


주말에 아이와 종종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하는 곳인데


오늘아침 바쁜 출근객들과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비껴낸 실개천은


졸졸졸 여유롭다





해가 닿지 않는 다리 밑 풀벌레들은 제 때를 모르고 찌르찌르 울고


실개천에 왜가리는 가만가만 걸음을 옮기며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손등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에 새로운 계절이 왔음이 반갑다


노이즈캔슬링을 해제하고 백예린의 "square"를 틀어 벌레소리와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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