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Sep 17. 2018

#67. '골반 통증'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극사실 실천법] 골반은 왜 아픈 것일까? ㅠㅠ


    진화론적으로 '통증', '고통'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통은 우리의 삶이 안전하지 않고, 위협을 받는다는 의미다. 즉, '통증', '고통'을 회피할 수 있을 때 '생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통증'이나 '고통'을 회피하도록 진화했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고통도 있다. 보통 '비 신체적 원인에 대한 불쾌감'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대부분 심리적으로 괴로울 땐 몸도 같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무엇이 고통의 원인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진 않다. 격렬한 슬픔과 부정적인 감정, 굴욕감, 분노 같은 것들이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여 온다. 그래서 인생이 몹시 괴롭다.


    고통이 찾아오면 우리는 유전자에 적혀 있는 데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누군가는 도망가고, 누군가는 그대로 좌절하고, 누군가는 맞선다. 서로 각자 타고난 방식대로 대응을 한다. 백인백색의 방어기제는 인간관계와 사회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삶이 매우 혼란스럽다.


    괜찮다. 누구나 다 그런다. 그게 인간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가 '출산'이다. 여성만이 경험할 수 있다. 대대로 여성들은 이 '끔찍한 고통'을 견뎌왔다.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이 고통을 잊는다'라고 얘기한다. 즉, 여성들이 출산을 고통을 잊기 때문에 계속해서 인류가 생존해 왔다는 것이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는 소리다.


    우리는 대부분 안 좋았던 일에 대해서 나중에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후광효과'라고 부르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이별한 연인들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치를 떨며 증오했던 시간이지만 나중에는 '괜찮았지!'라고 말한다.


    출산 후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고통'이었다고 평가했던 산모들을 1년 후 인터뷰해보니 '통증이 없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즉, 통증에 관여된 '다양한 요인'들이 향후 통증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결정한다.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어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괜찮다'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출산 시 통증도 컸던 것으로 여겨지고, 이후 5년까지도 그 고통의 강도를 기억한다.


    고통이 어찌 잊히겠는가? 시간이 해결을 해준다고? 택도 없는 소리다. 차라리 고통 제공자에게 복수를 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나을지도 모른다.




    출산의 고통을 겪은 많은 여성들이 '골반'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40대 즈음이 되면 더욱 그렇다. 왜 골반이 아픈 것일까?


    골반이 아픈 이유는 참 많다. 골반이 아프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반통'의 원인을 알면 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자궁외 임신
유산
성병 (클라미디아, 임질)
골반 염증성 질환(성병 합병증)
난소 낭종
난소암
자궁 섬유종
자궁 내막증
요로 감염
신장 결석
골반 울혈 증후군
화상 진통증
성교통
만성 골반 통증
충수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대장암
변비
간질성 방광염 (IC)
궤양성 대장염

    이중 몇 개는 30~40대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흔하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개인의 체력 상태에 따라서 매우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대부분은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질환이다. 그러니 골반이 아프다고 하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우리 몸은 단순하지 않다. 골반이 아프다고 골반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반면에 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골반 통증'도 있다. 물론 이 경우도 병원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란 시 통증(Mittelschmerz )
월경 증후군 (PMS)
골반 기저근 약화
바르지 않은 자세
오래 앉아 있기
우울증
스트레스
심한 걱정
약물 남용




    40대 즈음은 힘든 나이다. 삶이 팍팍하여 20대부터, 30대부터 잘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삶이 윤택하여도 개인적인 차이 때문에 운동 자체가 힘든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은 '결혼-임신-출산-육아'의 휴식 없는 과정을 겪는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 동반자의 도움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부족하다. 서로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삶이 윤택하여도 양성평등을 교육받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결국 올곧이 엄청난 변화를 여성이 온몸으로 겪는다. 심리적, 육체적 변화를 혼자 이겨낸다. 고통은 잊히지 않는다. 잊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간다. 몸도 마음도 회복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렇게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대부분은 아이가 조금만 크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가 크는 데로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생긴다. 완전히 독립을 할 때까지 벗어나기 어렵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 변한 몸과 마음에 적응한 나를 보게 된다. 아픈 골반을 두드리며 서있는...



    

    우리 몸은 단순하지 않다. 아프면 다 이유가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원인을 찾지 못한 통증도 많다. 하지만 분명 이유는 반드시 있다.


    그러니 몸이 아프다고 하면 바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같은 70년대 영화 대사는 집어치우자. 일단 병원에 가자. 그러면 병원에서 얘기할 것이다. "운동 꼭 하세요!"


    병원에 다녀왔으면 운동을 하자. 골반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다. 이제라도 시작하면 된다. 늦은 건 늦은 거다. 그래서 뭐? 왜? 모? 안 하는 것보다 낫다. 무조건 낫다.


    세상엔 '실천하는 사람'과 '실천 안 하는 사람'이 있다. 제 아무리 좋은 말을 읊조리고, 좋은 걸 듣고,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맛본 들 실천이 없는 삶은 공허하다. 돌 밭에 풀이라도 직접 뽑는 실천하는 삶이 결국엔 좋은 걸 더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다음 글은 "골반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꼭 이어서 보시길 부탁드린다. []




    * 공감, 댓글, 질문은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66. 운동을 과하게 하면 안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