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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Dec 31. 2019

[직장인 과외] 공부와 일의 공통점

부인할 수 없다


    연말이다. 훈훈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다.


    우리들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기준에 맞춰 다양한 행태의 틀을 가지고 산다. 예를 들면 연말엔 너그러워져야 하고, 연초엔 결의에 차야 하는 이런 사고와 행동의 '틀' 말이다.


    우리는 이런 틀에 맞춰 무언가를 실천하고, 실천하길 결심한다. 하지만 진짜 실천을 위하는 것이라면 너그러울 필요가 있는 즉시 바로 너그러워져야 한다. 결의가 필요한 일이라면 연초가 아니라 지금 당장 결심을 해야 한다.


    실천의 적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바로 실행하는 것 대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특정 시간까지 미루는 것을 즐긴다. 아마도 '새로운 국면'을 갖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하지만 막상 그 시간에 다다르더라도 그리 임팩트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함정이다.  


    주로 이 시기에 '틀' 안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공부, 다이어트와 같은 자기 계발과 연관된 것들이다. 그 중 공부법에 관련한 컨설팅을 준비하다가 공부와 일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가 덕담을 주고받는 연말이지만, 새해가 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막바로 몸에 좋은 쓴소리를 한마디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공부와 일의 공통점>


    공부를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 해야 해서 하는 것이다.


    하기 싫은 걸 해야 하니까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하니까 적절한 방법을 찾고,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공부에 적용하기 위해서 계획을 짜는 것이고, 짜인 계획을 매일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다.


    일은 혼자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속된 시간과 완성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일하는 순서를 만들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안정적인 수익과 연결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계획이 필요하고, 그 계획을 유지하고 진척시키기 위해서 매일매일 정해진 업무를 해야 한다.



<공부 못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

    다른 이의 10가지 장점을 따라 하는 것은 어렵다. 애초에 거부감이 든다. 공감도 어렵다. 하지만 다른 이의 10가지 단점을 피하는 것은 거부감도 덜하고, 공감도 잘 된다.


1. 집중하는 절대 시간이 적다

    공부 못하는 사람은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공부보다 중요한 게 많은 사람들이다. 또는 학원이나 인강과 같은 것에 시간을 많이 쓴다. 그래서 정작 스스로 집중해야 하는 '자기 공부 시간'이 매우 적다.


    학원에 가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학원에 가는 것은 학원 선생의 자기복습을 보러 가는 것이다. 인강을 듣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인강 선생의 강의 연습을 보는 것이다.


    진짜 공부 시간은 학원을 다녀온 후에, 인강을 다 듣고 나서 '스스로 머리를 쓰는 시간'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이걸 '공부 시간'이라고 부른다. 반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학원이나 인강을 들은 시간 전체를 공부시간이라고 부른다.


    일도 마찬가지다. 회의 시간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니다. 자료를 서칭 하는 시간도 일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엑셀 셀을 채우는 것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일은 회의 때 나온 사항에 대한 접근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자료의 의미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게 일이다. 셀에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다른 업무에 적용하는 게 일이다.


    일을 못하는 사람도 똑같다. 스스로 집중해서 '생각하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면서 아무것이나 하면 일인 줄 알고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



2. 효율적인 방법을 모른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공부 방법'을 모른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진 했다 쳐도 방법을 모르면 공부를 잘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의 책을 보면 수학은 항상 집합만 파고, 영어는 항상 문장의 5 형식만 판다. 방법을 모르니 항상 처음부터 하다 지친다.


    일도 마찬가지다. 효율적인 방법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찾아야 한다. 자신의 회사와, 부서와, 팀이 처한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든 회사가 광고에 수백억을 쓰고, 제품 개발에 수천억을 쓰지 못한다. 그럼 다 망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면 자기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성공의 경험을 어떤 환경에서든 적용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은 이 방법을 찾지 못해서 기존의 것을 유지, 반복한다. 이렇게 되면 잘못된 방법의 공부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진 게 된다.



3. 인간관계가 나쁘다

    현재 입시 전형의 70%(향후 60%)를 차지하는 것은 '수시'다. 수시의 핵심은 내신과 생기부다. 이 두 가지 모두 교사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내신은 각 교과 교사가 출제한다. 수업을 잘 듣고, 출제 경향과 패턴을 잘 알아야만 한다. 생기부 역시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요해진 '세특'에 대한 과목교사의 역할은 지대하다.


    매니저 역할을 하는 부모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기발하고 화려한 생기부에는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어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는 것에 도움이 필요하다. (이게 현실이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일단 수업을 잘 안 듣는다. 수업시간에 잔다. 늦게까지 학원 다니고, 인강 듣다 보니 낮에 수면을 보충한다. 그리곤 학원에 가서 선행을 한다.


    자기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을 교사가 좋게 생각할리 만무하다. 자신의 강의보다 학원의 강의에 더 집중하는 학생이 사랑스러울 리 없다. 교사의 이런 생각은 학생에게 실이 될지언정 절대로 득이 되지 않는다.


    2015년 개정 교과 과정은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기치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바탕에서 대입도 치러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파트와 팀에서 겉도는 사람 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선배나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결국 본인 손해다.


    공부는 혼자서라도 할 방법이 있지만, 일은 절대 혼자 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일은 위계에 따른 권한과 책임이란 것이 있어 협업하지 않으면 자신의 한계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 간혹 혼자만 미친 듯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뭔가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독선적이여서 협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의 확장성이 매우 좁다.


    이처럼 협업 파트너들이 모두 다 정상적이진 않을 수 있다. 성향이 다를 수도 있고, 접근법이 다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또라이' 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관계가 될수록 편해지는 것은 스스로다.


    

4. 집중하지 못한다

    의외로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자잘한 '습관'들이다. 펜을 돌리고, 손톱을 뜯고, 꼬물거리는 모든 것이 공부에는 방해가 된다.


    우리의 온몸은 입력 기관이다. 눈, 코, 귀, 피부는 자극을 감지해 뇌를 일하게 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공부도 그런 일 중에 하나다. 다만 효율적인 공부는 주기적으로 반복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여 뇌로 하여금 불필요한 자극이라고 인지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뇌는 비정기적인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한다.


    공부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뇌에 각인시키는 작업이다. 그것을 시험이라는 형태에 최적화시켜서 쉽게 꺼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의 특징을 잘 활용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록이 남는 비휘발성 정보가 많이 축적되는 것이다.


    그런데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감에 육감까지 더해 뇌를 쓸데없이 일 시킨다. 뇌가 쓸데없다고 판단한 일들은 모두 휘발성 정보가 되어 사라진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보면 휘발성 정보가 많다. 몇 시간 뒤면 공지사항에 뜰 내용을 미리 아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사내에서 발생하는 작은 해프닝들이 뭐가 큰 문제일까?


    직접 솔루션을 찾고, 해결을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일은 매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하고, 그래서 집중이 필요하다. 집중을 하지 못하면 일이 쌓이거나, 업무에 치여 살게 될 수도 있다.



5. 목적을 자꾸 까먹는다

    현실적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의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다. 그 끝에 남게 되는 지식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공부는 결국 시험을 위해 소모된다.


    시험을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시험을 위한 공부에 맞게 할 필요가 있다.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시험장에서 끄집어낼 수 없으면, 시험 문제를 풀지 못하면 결국 공정하게 평가를 받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모든 공부는 최종적으로 시험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 '입시 제도의 노예가 되어야 하나?'와 같은 철학적 사유를 자꾸 한다. '꿈이 뭔지도 모르는데 꿈부터 찾아야지 이딴 공부가 무슨 소용이야?'와 같은 생각들을 많이 한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매우 감상적이고, 철학적이다.


    문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꿈은 없을 수도 있다. 또는 지금 모를 수도 있다. 꼭 10대에 꿈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평생을 꿈을 찾아 헤매다 결국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꿈은 그런 것이다.


    다만 지금 당장 가슴 뛰게 하고 싶은 것이 없더라도, 나중에 그런 것이 눈 앞에 있을 때 지금의 시간 때문에 그 꿈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삶의 이러한 불완전성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고의 것을 하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이런 합리적 판단의 결과물이다. 공부의 목적을 잊지 않았을 때 우리는 의심 없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일도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가 속해 있는 회사의 지향하는 바와 같은 목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라고 하는 치열한 욕망의 대결장 속에서, 다양한 관계와 얽히고설키면서 그러한 목적을 자꾸 잊는다.


    그러다가 특정한 세력만을 위한 일,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 결국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결과가 생기게 되고,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경영자를 비난하고, 임원을 비난하고, 직책자를 비난하고, 상사를 비난한다. 비난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 스스로가 하고 있는 일이 회사가 지향하는 바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런 후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얼마든지 비난할 수 있다. 회사 내에서 회사와 '동일한 목적'만큼 강력한 전가의 보도는 없다. 목적을 잊지 않는 사람은 전가의 보도를 휘두를 수 있고, 목적을 잊은 사람은 전가의 보도에 휘둘림 당하게 된다.



6. 멘털이 약하다

    공부는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한 양의 지식을 뇌에 넣었다가 시험을 볼 때 잘 꺼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결국 시험에 필요한 지식이 뇌에 잘 각인이 되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우리 뇌는 매우 효율적인 기관이라서 불필요하게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실 '근의 공식'보단 '빨간색은 위험해!'라는 정보가 훨씬 생존엔 도움이 되니 뇌의 입장에서 생존에 더 즉각적인 것을 더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공부는 뇌를 속여서 문제를 풀기 위한 정보를 필요한 정보라고 인식시키는 과정이다. 그 방법으로는 기존에 알던 것과 연계해서 저장시키는 방법(이해)이 있고, 반복을 통한 방법(복습)이 있다. 이 input을 수십 번~수백 번 반복해야 뇌의 지워지지 않는 저장 공간에 저장이 된다.


    그런데 뇌처럼 반복을 싫어하는 기관도 없다. 금세 흥미를 잃는다. 지겨워한다. 달콤한 연애도 반복되면 지겨워진다. 작은 불안도 반복이 되면 견딜 수 없게 느껴진다. 짜릿한 자극도 반복되면 평범해진다.


    재밌는 것도 반복하면 지겨워지는데, 재미도 없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멘털의 위기가 여러 번 온다.


    체력 저하나 상대적 박탈감이나 불안감이나 번아웃이 모두 멘털의 위기로 찾아온다. 그래서 항상 스트레스 해결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은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초반에 토대를 닦는 과정에서 사소한 것에 멘털이 붕괴한다. 결국 공부 시작 이전보다 더 공부와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도 다를 바가 없다. 일은 공부와는 다른 복잡함이 있다. 관계와 관계가 부딪히고, 상호 간의 이익이 충돌한다. 일하는 순서나 시기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내외부에 경쟁자도 존재하고, 패거리도 존재한다. 그들의 시기와 질투, 음해도 있다.


    그 각각의 접점에서 수많은 스트레스들이 발생한다. 그걸 잘 관리해줘야 한다.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투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일이란 그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새로운 스트레스를 추가할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러려니 하고 자꾸 털어내야 한다.


    일을 힘겨워하는 사람들은 일은 일대로 하면서 이 수많은 접점의 스트레스에 일일이 대응을 한다. 그러니 멘털이 견뎌낼 리 만무하다. 결국은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7. 계획과 우선순위가 없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계획과 우선순위가 없으면 필패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가 상식과 교양을 쌓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을 꼬아서 내는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맞추려면 그것에 맞는 계획과 우선순위를 가지고 공부에 임해야 한다. 거기에 뇌의 특성을 고려하여 반복하고, 다양한 일상생활과도 조화로워야 한다. 그러려면 계획과 우선순위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일은 더할 나위도 없다. 혼자서 하는 일도 계획과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누군가와 협업을 해야 하는데 계획과 우선순위가 없으면 비효율의 극치를 경험하게 된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계획이 없거나, 너무 조급하거나, 계획 같지 않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이 없는 것은 계획을 세우면 되니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한다. 조급한 경우는 놓치는 것이 많을 수 있다. 결국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계획 같지 않은 계획이란 '어떻게'가 빠진 계획을 말한다. '매출을 늘리자'는 계획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선수를 향해 '골을 넣어!'라고 말하는 감독과 같다.

    

    

8. 하면 할수록 '할 거리'가 쌓인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스스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모르는 것만 반복해야 한다. 그래야 양이 줄어든다.


    그렇게 계속해서 양을 줄여가야 한다. 어차피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양은 정해져 있다. 끝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에서 아는 것을 제외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시험장에 갔을 때 누가 모르는 부분을 덜 가지고 갔는지, 누가 머리에 잘 뽑아 먹을 수 있게 저장을 했는지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일도 그러하다. 일도 양을 줄여가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라는 철학적 고찰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실용적 사고를 거쳐, '무엇을 얻어야겠다'라는 경제적인 판단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시간과 체력을 앗아가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만 쌓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티도 안 나고,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은 최대한 시스템화 시키고, 분업화시키고,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우선순위가 높은 일과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9. 결과가 나쁘다

    가장 힘든 일이다. 결과가 나쁜 것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 이건 그나마 납득이 간다. 두 번째는 열심히는 했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못한 것이다. 방법이 없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는.


    일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은 더 많은 이유로 결과가 나쁠 수 있다. 내외부 변수가 너무나 많다.


    일을 잘하는 사람도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불가항력적 변수에 의한 실패는 과정이 아름답다. 아름답게 포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의 나쁜 결과물은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받을 가능성이 많다. 일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내어 어필하는 것도 한두번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신뢰를 잃는다.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면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결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10. 자책의 악순환에 빠진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은 자책을 잘한다. 결과가 나쁜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상에서 계속해서 자책을 한다.


    아마도 과정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보다 자책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디테일 한 면, 특히 그것이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일 경우는 직접 직면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책은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방법이 틀린 것을 자신을 자책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성적이라는 결과로 나타내어지는 과정상의 문제점을 자책이 아니라 흥미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대담함이 있어야 개선이 가능해진다.


    일을 못하는 사람도 자책을 참 많이 한다. 겸손한 자성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회사에서의 자책은 정말로 좋지 않다. 회사는 계약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는 곳이다.


    회사에서의 자책은 일종의 자백과 같다. 구두 약속이 계약의 효력을 갖듯이, 자책은 자신의 무능에 대한 자백과 같다.


    회사에서는 개인적 발전을 위한 '내면적 자책' 이외에 그 어떤 종류의 자책도 불필요하다. 왜냐하면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여러분이 실패한 일의 담당자였다 하더라고 말이다.


    회사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서와 직책자, 임원들은 담당자의 판단과 실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여러분이 일하는 과정에 그들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들이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다.



<해결책도 같다>


    누구나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고난의 시간과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고, 그 사람은 사원부터 임원, ceo까지 다양하다.


    나이가 많다고, 경력이 많다고 모두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 신입이나 사원, 대리에 한정된 말이 아님을 상기하기 바란다.


    각 항목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방법과 일을 잘하는 방법도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일은 공부보다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 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하겠는가? 공부는 사회생활에 비하면 쉬운 축에 속한다.


    여기서 공부가 쉽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공부가 쉬운 게 아니라 사회생활이 극악스럽게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그 많은 직장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급할 필요도, 너무 가혹할 필요도 없다. 공부를 하듯이 목적에 맞는 방법을 찾아 기초부터 다지면 된다.


    '굳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으리라. 직장 생활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자영업이나 개인 사업도 절대로 쉬운 게 아니다. 방법을 찾고, 기초를 다지는 정도의 노력은 그나마 쉬운 방편임을 잊지 말자.


    우리의 인생에 어떤 해로 정의될 2019년이었는지는 몰라도 2019년으로 정의되었던 시간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우리에겐 '지금'과 '곧 다가올 지금' 밖엔 없다.


    지금이 가장 'Right Time'이다. 무엇을 하던, 무엇을 느끼던, 무엇을 감사하던 지금 하면 된다. 마치 공부를 언제 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대한 답처럼 말이다. 지금!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9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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