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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an 13. 2021

#122. 먹어서 풀리는 것이 스트레스일까?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스트레스 #폭식 #절식 #체중감소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가 정의하는 스트레스의 의미를 다 모아 놓으면 스트레스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종류와 발현 정도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닌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절대적 기준치를 갖는 게 어렵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느끼면 우리 몸은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방출한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런 반응이 우리 몸에는 '배고픔'으로 나타난다.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보충하길 원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찾게 된다. 그래서 단당류와 지방이 많이 포함된 정크푸드를 먹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스트레스와 폭식의 프로세스이다.




    보통 스트레스에 대한 음식 섭취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첫 번째는 폭식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예 식사를 못하는 것이다. 상반된 반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종류의 반응이다.


    폭식을 하는 사람은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려는 사람들이고, 식사를 중단하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너무 집중해서 배고픔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과도한 회피와 과도한 집중으로 본질에 접근하지 않는 반응인 것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몸이 좋을 리 없다. 굳이 무엇이 더 나쁘냐고 묻는다면 식사를 못하는 것이라고 답할 수는 있겠다. 물론 폭식도 섭식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취급되서는 안 된다. 


    식사를 못하는 경우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서 강렬하고 과도한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불합리하고 도움이 안 되는 신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생각들에 집중하면서 식사와 같은 필수적인 행동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극심한 체중 감소가 일어나게 되고 약해진 몸으로 스트레스와 싸워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폭식의 경우도 패턴은 비슷하다.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폭식을 반복하게 되고, 증가된 체중은 몸에 각종 염증과 부하를 주게 된다. 결국에 생존에 필요한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폭식을 하게 되고 폭식 자체가 습관이 되어 버리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지 못하는 것이고, 폭식을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정면으로 직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양 극단의 반응이 하나는 절식으로, 하나는 폭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식사를 못하는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몸이 보내는 배고픔의 신호를 반복해서 무시함에 따라서 나중에 몸이 보내는 신호 자체를 인지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폭식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몸이 보내는 중단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먹거나, 먹지 않는 행동으로 푸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다. 그 행동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게 아니라 회피하거나 너무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먹거나 먹지 않는 행동은 모두 양극단의 과유불급인 셈이다. 


    뭔가를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스트레스를 정확하게 직면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지를 인지해야 준비가 가능하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생각을 멈춰야 한다. 이미 확인한 내용을 곱씹고 확대 해석할 것이 아니라 고이 접어서 구석에 밀어버려야 한다. 이 경우는 의료진과 약의 도움을 받는 게 수월할 수도 있다.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누만예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택배를 받았다고 치자. 어떻게 할 것인가? 


    열어 보지도 않은 채 '저건 폭탄이거나 최소한 쓰레기일 거야!!'라고 할 것인가? 이게 폭식을 하는 경우다.

    반대의 경우로 열어 본 후 '쓰레기네! 아~ 난 왜 쓰레기를 받았지? 내가 쓰레기를 받을 일을 했나? 난 쓰레기를 받을 만한 사람인가?'를 택배박스를 들고 다니면서 계속 생각할 것인가? 이게 절식을 하는 경우다.


    열어 봐서 선물이면 기뻐하면 되고, 쓰레기면 버리면 된다. 일단 열고, 나에게 쓰임이 있으면 기쁘게 쓰면 되고, 나에게 쓰임이 없으면 그냥 덮어서 버리면 된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를 떠올려 봐야 실 생활에 적용이 잘 안된다. "택배 박스? 쓰레기네! 버려!" 이거면 웬만한 스트레스로부터 내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는 세계 각국의 성인들의 격언과 종교적 메시지에도 공통적으로 있는 말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일 없다. 구더기 생각보다 안 무섭다.

    쓰레기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꺼내 볼 필요도 없다. 버린다고 문제 되지 않는다. 차라리 가방을 들고 다니던 수고를 줄이고, 그 가방에 더 좋은 걸 넣는 게 낫다.


    영육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몸을 위해서 마음을, 마음을 위해서 몸에 신경을 써보자. 이 두 가지로 한정해서 집중을 하면 오히려 쉽게 풀리기도 한다. 파이팅~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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