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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Dec 19. 2021

[직장인과외] 나쁜 회사와 나쁜 연인의 공통점

#나쁜회사 #나쁜연인 #뭐 이런게 닮을 일이야?


    우리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수평적 관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위에 있는 쪽 입장에서는 일방적 우위 관계가 더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한쪽의 희생과 감내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수평적 관계의 대상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만났다 하더라도 Yuji 하는 것도 힘듭니다. 수평적 관계도 잘 뜯어보면 모든 영역에 있어서 수평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월한 영역이 있는 반면 열세인 영역도 있게 마련입니다. 우월할 때의 배려와 열세 일 때의 인정이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는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입니다.


    대인관계나 회사와의 관계도 간절하고 이해심이 많은 쪽이 열세에 서는 관계라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비슷한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시죠.




    나쁜 연인의 피해자는 선의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악의는 없죠. 오히려 나쁜 연인은 악의에 가득 찬 사람에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선의가 확실한 대상에게는 매몰차고, 선의가 불확실한 대상에게는 호의적입니다. 불확실성이 주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선의는 항상 당연한 것이 되고, 뻔히 보이는 악의는 항상 기회를 얻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선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속감이 주는 만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있을 선의에 기반하여 충실하게 업무를 해냅니다. 하지만 회사는 선의로만 움직이는 봉사 단체가 아닙니다. 계약이 기본 바탕에 깔여 있습니다. 계약은 원래 동등해야 하지만 그래 보이기만 하는 계약도 많습니다. 그래서 선의의 양과 정비례하게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해선 안되고, 할 수도 없는 일을 하겠다고 여럿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기회와 보상을 얻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회사에 서운한 마음을 갖습니다. 

    회사는 선의 보단 결과가 중요한 곳입니다. 회사와 사업에 대한 선의는 결과로만 증명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선의를 가지고 있다면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증명을 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증명을 했다고 주장을 해야 합니다. 백만 번 생각한 후 선택한 선물을 주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라는 것보다 왜 지금 이런 선물을 주었는지 설명하는 게 낫습니다. 회사는 그런 곳입니다. 

    

    나쁜 연인은 모두 이기적입니다. 매우 자기중심적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를 이익이 걸린 승부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배려와 이해는 '받는 것'이지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가 더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야 관계의 우위에 서서 군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죽는소리도 합니다. 더 많은 배려와 이해를 요구할 논리적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웬만해선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이를 이용합니다.

    회사도 이기적인 조직입니다. 이기심이 똘똘 뭉쳐져 있는 곳입니다. 오너와 기득권, 주주, 투자자 모두가 이기적입니다. 심지어 구성원들도 각자의 욕망을 가지고 모여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결국 양보는 가장 약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덜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일이 쌓입니다. 권한은 없고 책임은 져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보상도 없습니다. 누군가 이런 사실을 알고 케어를 해주지 않는 이상 권한, 직급, 금전 보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면전에 대고 '넌 이기적이야!'라고 말하는 사람 이외에는 전부 관심이 없습니다. 이기적인 사람 앞에서 묵묵한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회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월급루팡을 하겠다며 묵묵히 일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기적인 회사에선 티를 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어려운 task를, 얼마나 좋은 성과로 만들어 냈는지를 알려야 합니다. 이기적인 회사에서 덜 이기적인 것으로 누리는 우월감보다 직접적인 보상을 얻는 게 낫습니다.


    나쁜 연인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덜 이기적인 상대의 호의를 감사해하지 않습니다.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당연함을 뛰어넘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에게 이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그럼 다른 사람에겐 더 많이 받을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상향 조정합니다. 그리고 더 큰 배려와 이해를 해줄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쁜 연인의 상대자는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매우 악질적인 포인트입니다.

    회사 자체는 심플합니다. input 대비 더 큰 output을 내면 됩니다. 오히려 다양한 욕망을 가진 구성원들이 독특한 사고를 합니다. 회사는 항상 위기입니다. 매출이 좋으면 이익이 위기고, 이익이 좋으면 market share가 위기고, 둘 다 좋으면 신성장 동력이 문제고, 이래저래 다 좋으면 인력과 조직이 문제가 됩니다. 회사는 신의성실의 결과를 감사해하지 않습니다. 그건 너무 당연한 거고 항상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징징거립니다. 그러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큰 액수와 조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성과 Yuji를 위해 애를 쓴 사람들은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분이 완전 x 같죠.

    현재 선의의 결과를 인정하고 감사해하지 않으면 진짜 위기가 온다는 사실을 회사와 구성원은 모릅니다. 배임과 횡령이 아닌 이상 실체적인 위기는 시장에서 옵니다. 거시적 환경이 만들어 내는 시장의 위기는 선의로 일해야만 극복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가 노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위치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해당 업과 회사 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가야 합니다. 그 포지션에서 인정을 받으면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너는 무가치하다'라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 가치를 드러내도 좋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히든패가 없다는 것을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선의를 가진 사람이 있고, 이기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둘은 얽혀 있는데 이기적인 사람은 얽혀 있음을 개의치 않습니다. 얽혀 있다는 느낌이 싫은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가치로운지를 따집니다. 나쁜 연인과 나쁜 회사의 공통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 것입니다.

    선의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상대가 선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의를 알아주길 바랄 것이 아니라 알려야 합니다. 과소평가를 받는 순간 그들의 흥미는 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함께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신입사원 사령장을 받은 지 며칠 후에 당시 과장님 한 분이 퇴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활기 발랄 신입사원 입장에서 퇴사자의 마음을 전부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만 그분이 저에게 해주셨던 말 중에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회사가 널 필요로 하게 해!"

    멋진 말인 거 같아 뇌리에 남았지만 직장 생활이 길어질수록 회사를 필요로 하는 스스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임에서 진 것이죠. 더 선의를 가지게 되었고, 덜 이기적이었고, 굳이 가치로움을 증명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들게 되더군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평안도 고통도 그렇습니다. 혹시 나쁜 회사와 함께 하고 계시다면 선의를 어필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이해하고,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세요.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다고 타이밍이 오진 않으니까요. 같이 유치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 다 압니다. 하지만 회사는 원래 그런 곳입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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