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길 좋아하면 키보드에 관심이 많이 간다. 눌리는 키감이나 소리가 매우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제품의 기본이다. 바로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들어가 보자. LG롤리2 블루투스 키보드 (KBB710)다.
<장점>
1. 간지 난다
회의실에서 차르르 펼치면 있어 보인다.
거기까지다.
자! 우리가 리뷰를 보는 이유!
<단점>
1. 고장이 자주 난다
약하다. 잘 부러지고, 키가 안 눌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딱 봐도 약해 보여서 불편함도 무릅쓰고 LG의 판매 포장 케이스에 넣고 다녔는데도 고장이 났다.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고장이 났다. 돌돌 말리는 유형이다 보니 접히는 부분이 항상 아슬아슬해 보인다. 마구 취급을 했다면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폰 거치대가 부러졌고, 키가 안 눌리거나, 계속 눌리는 문제가 생겼다.
지금도 저 케이스 안에 애지중지 잘 보관되어 있다
2. 평평한 바닥이 없으면 사용이 힘들다
김밥 만들 때 쓰는 '발'처럼 생겼기 때문에 바닥이 출렁출렁하다. 그래서 무릎에 놓고 못쓴다. 평평하고 안정적인 바닥이 필요하다. 휴대용 무선 키보드는 의외로 불안정한 곳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데 실제 사용은 거의 불가능함에 가깝다. 차라리 스마트폰 키보드로 치는 게 낫다.
그렇다고 유선 대용으로 쓰기엔 키감이나 크기가 불편하다. 부피와 크기가 작아서 좋긴 하지만 그만큼의 단점이 존재한다.
3. 휴대하기에 길이가 애매하다
돌돌 말려서 휴대가 엄청 좋을 것 같지만 의외로 눕혀서 가로로 안 들어가는 가방이 많다. 특히 여성용 가방에는 거의 안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폭 30cm 이상되는 숄더백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롤리2 길이가 27cm 정도 된다. 대각선으로 넣고 다니거나, 세워서 다니게 된다.
그냥 손에 들고 다니기엔 내구성이 약해서 떨어뜨리면 바로 고장 난다. 그리고 롤리2 키보드는 펴놓고 키인 하는 동작을 했을 때 간지가 나는 것이지 그냥 들고 다니면 김밥인 줄 오해할 수도 있다.
4. 수리비가 비싸다
LG AS 수리비가 은근히 사악하다. 키보드니 키에 문제가 생길 텐데 부분 수리가 안되고 어셈블리(일명 앗세이) 채로 갈아야 한다. 많은 전자제품들이 그렇지만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조금 더 보태면 새 제품을 살 수도 있으니 이 정도면 사악하다고 할 만하지 않은가?
5. 숫자 작업 많으면 비추다
숫자 패드가 별도로 없으니 당연지사다. 난 노트북과 페어링을 많이 했었는데 숫자는 노트북 숫자패드를 사용했을 정도다. Fn 키의 배치 등도 한 손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27.4cm의 압박이 은근히 세다.
6. 가끔 블루투스가 안 잡힌다
가끔 블루투스를 못 잡는데 그럴 때 아예 등록된 것을 삭제 후 다시 잡아야 잡힌다. 요즘엔 스피커, 키보드, 마우스를 전부 블루투스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에러가 나면 은근히 귀찮다. 스마트폰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마찬가지다. 한 번은 롤리2 건전지도 빼고 페어링 된 기기들도 전부 재부팅했었다.
7. 비싸다
가격이 겁나 사악하다.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라는 유니크함 때문이겠지만 비싼 건 비싼 거다. 이 얘기는 소비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 사용해야 후회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총평>
간지 만족도보다 실사용 시의 효용이 떨어지므로 그다지 추천은 하지 않는다. 돈이 차고 넘쳐서 여러 종류를 보유하고 싶다면 하나쯤 보유해도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 기준이 확고한 사람이 사용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외부 사용 시에는 노트북 연결보단 스마트폰 연결이 많으므로 스마트폰 글쓰기가 많지 않다면 역시 비추다. 물론 카페나 공유 오피스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으나 무릎용은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