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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ug 26. 2024

229. 처서 매직을 경험한 결심 81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처서매직


    오늘(8월 25일 일요일)도 달렸다.


    오늘은 방구석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를 정주행 했다. 재밌게 잘 봤다.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도 좋았고, 음악과 음악효과도 마음에 들었다. 앵글도 신경을 많이 썼고, 색감도 그랬다. 특히 디테일한 소품에서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 사이 밖에선 소나기도 내리고 그랬던 거 같다. 저녁에 나가보니 트랙이 젖어 있었다. 비도 뿌리고 습해서인지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시원한 날씨는 아니었다. 막 덥지는 않았지만 습기가 있었고 공기도 따뜻했다. 그런데 확실히 달랐다. 며칠 전에 처서가 지나면서 뭔가 다른 낌새를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더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 '꺾였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었다.


    몇 km를 뛰자 땀이 흘렸다. 땀이 흐르는 건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뭐랄까 깨끗한 땀이랄까, 개운한 땀이랄까 이전의 끈적한 땀과는 다른 땀을 흘렸다. 분명 습했는데 땀이 잘 나왔다. 보통 습한 날은 땀이 습함을 뚫지 못하고 끈끈하게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온몸에서 땀을 줄줄 흘렸다. 근데 마치 비누로 세안을 한 듯 너무 뽀득뽀득한 땀이었다. 


    이유는 처서 매직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가끔 부는 바람 속에 시원함이 있었다. 이전엔 뜨끈한 바람이 땀을 날리면서 시원했던 것인데, 지금은 바람 자체가 식었다. 바람이 식고 있었다. 무리하기 딱 좋은 시절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 달리기가 완성이 되면서 무릎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부위에서도 근육통이 많이 줄었다. 뛸 때 에너지는 조금 덜 쓰게 되었다. 반면 뛰는 재미는 조금 더 생겼다. 이해하고 실행하고 수정하고 다시 실행하는데 80일이 넘게 걸렸다. 20일 정도 더 뛰어보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달리기가 정립될 듯하다. 


    땀을 너무 흘려서 피부가 너무 깨끗해졌다. 이번 주부터는 달리기가 아주 재밌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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