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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23일 금요일)도 달렸다.
오늘은 40분 밖에 달리지 못했다. 허기가 져서 쓰러질 것 같았기 때문에 급하게 달리기를 중단했다.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달린 후에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그냥 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식사 후 2시간 이상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달릴 때 부대낌이 없었다. 식사와 달리기 사이가 짧으면 달릴 때 배도 아프고 부대낌이 있었다. 그래서 식사 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자 했었다.
너무 적게 먹거나, 배를 비우면 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잘 먹고 달려야 함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그걸 오늘 망각하고 말았다. 오늘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으로 나갔다가 낭패를 겪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지는 좀 되긴 했지만 이런 게 노화가 아닌가 싶다. 극한의 추위를 느끼거나, 극한의 배고픔을 느끼거나, 극한의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가 가끔 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찌 살면서 정상적인 상황에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살짝 슬프다.
정신력으로 버텨 볼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서도 무리를 해서 얻은 수 있는 건 잃는 것보다 크지 않았다. 그래서 빠르게 멈추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었다.
오늘 저에너지 상태에서 달리면서 달리기가 집대성이 되어 갔다. 이제 확실하게 나의 달리기 철학이 수립이 되었다. 완성된 달리기 노하우는 결심 100일 차에 Q&A로 공개를 해볼까 한다.
이번에 또 느끼지만 경험 없는 이론은 공허할 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진리라고 여기는 냉소적인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선 경험이 필수다. 백날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걱정한다고 시행착오 없이 깨달음을 얻을 순 없다. '해보니 늦었다고 생각되면 그건 늦은 게 맞다'가 옳은 말이다.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쌓여가면서 핵심 파악과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런 게 기록보다 더 재밌는 것 같다. 내일은 하루 휴식하는 날이다. 오늘 에너지를 아껴서 더 충분한 휴식이 될 듯하다. 쉬는 게 더 큰 운동이니 모두모두 잘 쉬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