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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ug 27. 2024

230. 욕심과 현실의 사이, 결심 82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욕심 #현실


    오늘(8월 26일 월요일)도 달렸다.


    열대야는 하루 만에 다시 시작되었다. 근본적인 변화는 생긴 것 같은데 체감되는 변화엔 시간이 걸린다. 9월까진 덥다고 하는 걸로 보니 한 달간은 날씨 비위를 맞춰야 할 듯하다. 


    무릎 통증도 느껴지지 않고, 기온도 살짝 누그러진 듯해서 페이스를 올려 보았다. 역시 오래간만이라 힘들었다. 달리기는 이틀만 쉬어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운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거리, 시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체력이 되고 부상이 없는 사람은 자기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할 수 있다면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만족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도 일, 기술처럼 시간이 누적되면서 실력이 늘어난다. 고수들이 많다는 소리다. 철인 경기에 참가하는 지인분께 '수상도 하시냐?'라고 여쭤보니 본인이 제일 하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트랙을 달리다 보면 앞서 가는 사람을 따라가고 싶다는 유혹이 든다. 가볍고 경쾌하게 달리고 싶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따라갈 체력도 없고, 몸은 무겁고 경쾌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욕심이다. 앞서가는 사람을 쫓아서 페이스를 올려보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욕심이 커진다. 


    작정을 하고 달리면 달릴 순 있었다. 오래 지속하지 못할 뿐이었다. 몸이 더 가벼워지고, 체력이 강해지면 가능할 수도 있을 듯싶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미 여러 번 다짐을 했지만 유혹은 계속되고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자신을 느꼈다. 아~ 인간의 나약함이여!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편향과 욕심이 결합하여 잘못된 결정을 한다. 그걸 알지만 계속 반복한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메모에 자필로 쓰고,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게 클라우드에도 올려놨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까먹는다. 이미 저지른 후에 '아차' 하게 된다. 


    잘못된 판단이 경제적인 것이면 돈을 잃고, 달리기면 건강을 잃는다. 달리기는 험하게 하려면 얼마든지 험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건강을 얻을 기회를 잃는다. 알면서도 자꾸 욕심이 생긴다. 욕심을 따라주지 못하는 체력이 고마울 뿐이다. 


    내일은 욕심 없이 제일 느린 러너가 되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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