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먼지가 되어

by 마안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아이 온라인 수업을 서포트해주다가, 그 좁은 화면으로 대면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답답함이 몰려왔다.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를 두고 나와 코스모스를 펼쳤다.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익숙한 것들이 반복되는 날들이 뇌 속에 안개를 뿌려대는 것 같아 바람을 불어주고 싶었다. 생각에 갇혀 답답할 땐, 우주를 생각하면 나아진다. 책을 매개로 상상의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좀 벗어나 보자고.


우리는 더 이상 발견할 신대륙이 없고, 그 어디든 갈 수 있는 수단들을 장착하고 있음에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한시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 시간도 내 인생에서 보면 길지 않고, 인류와 지구의 역사에 빗대면 찰나 같고 우주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뭐 말할 것도 없는 시간임에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잘 살겠다고 분주하게 안간힘을 쓴다.


이러다 갑자기 태양계가 다른 태양계에서 날아온 거대한 혜성으로 인해 폭발해서, 우리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나니, 지금 재가 되어 우주를 떠나니게 된다 해도 아쉬울 것 없이 좀 살아보자며 현재의 기쁨을 찾는다.

그리고 그 폭발이 다시 다른 생명체가 사는 행성을 만들고 , 같거나 혹은 다른 생명체의 후손들은 또다시 처음부터 코스모스를 연구하겠지. 우리는 그들을 존재하게 한 먼지였지만, 우리를 알아낼 순 없는 시간 속에 안간힘을 쓰다 또 예기치 못한 폭발을 맞이하겠지.

아 폭발 생각하다 보니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