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 물속에서 잠자던 너는
눈을 감고 태어나
안아재우기도 벅차게 작은 너를 지나
토닥이며 둥실대며 품에 안겨 잠든 너를 지나
이리 저리 뒹굴며 잠들던 너를 지나
자기 싫다고 울다 지쳐 잠들던 너를 지나
읽어주는 책에 만족한 표정으로 스스르 잠든 너를 지나
졸려서 내 곁에서 스스로 잠드는 너를 지나
옆 방에서 잠들던 너를 지나
다른 집에서 잠드는 너를 지나
너의 잠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 내가 가고
너 또한 영원한 어둠 속에 잠드는 어느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