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보홈: 프롤로그(2)
인생을 관통하는 책 한권을 20대에 만났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비록 그때 그 책을 읽고 당장 삶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 책의 메세지는 땅 속에 심겨진 씨앗처럼 내 마음에 심겨져 있었던 것 같다. 어쩜 그 작은 씨앗은 내가 당연하게 여기며 따라갔던 보편적 인생의 궤적을 아주 미미한 힘으로 톡하고 건드렸고 결국 그 궤적에서 조금씩 벗어나도록 도와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챙김 명상이 지금까지는 내 마음의 수행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내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실제로 진실되게 살아낸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같은 이들의 삶을 이렇게 손에 잡히듯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축복이다.
아름다운 노동과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평생의 공부가 함께 하는 조화로운 삶. 자급자족하며, 소비가 아닌 창조로 풍요로운 삶.
오늘 명상을 하기전 이 책을 다시 손에 집어들어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감사와 안도와 기쁨, 슬픔이 모두 합쳐진 눈물이었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주식을 사야하고 어느 스타트업이 더 성공할 것 같다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좀 더 본질적인 인류의 가치와 희망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면 이제 머리와 말로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곧 내 삶을 가지고 하는 작은 실험을 시작한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같은 철저한 자급자족의 삶을 살 수는 없을지라도, 소유가 아니라 연결의 의미를 실천하며 사는 작은 공동체적 삶. 자연을 통해 배우고 공부하며 채워지는 삶.
서울 어딘가에 마보홈이 만들어지고 있고, 거기에서부터 이 작은 실험을 시작하려 한다. 이 길 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났다는 것은 가장 큰 행운이다. Moses Mohan
지도 밖의 길. 이제 가볍게 함께 걷자. 멋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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