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봉입니다

필명에 대한 이야기

by 마봉

2025년 6월 23일에 브런치에 들어오기 전부터 나는 이미 필명을 정해 놓았었다. 마봉 드 포레(Mabon de Forêt - 원래대로라면 Mabon de 'la' Forêt라고 써야 문법에 맞는데 너무 길어서 la 빼버림)는 '라를르의 숲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마봉'이라는 뜻으로 나름 머리 써서 지은 거였다.


그런데 여기서 미처 생각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한글로 옮겼을 때 너무 낯설다는 것.


사실 나는 내 필명이 어렵다고는 생각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띄어쓰기 없이 붙여서 '마봉드포레'라고 써놨다. 그랬더니 10명 중 8명이 '마몽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띄어쓰기를 넣어서 '마봉 드 포레'라고 고쳤다. 좀 친한 작가님들은 '마봉'이라고 알아서 앞글자만 불러주기 시작하셨지만 여전히 '마몽드', '마농드', '마몽드프레', '마몽드 드프레' 온갖 바리에이션이 나왔다.


사실, 이 많은 작가들이 상주하는 브런치 같은 곳에서 필명은 '쉽고 입에 착 붙는' 것이어야만 했다. 글자수가 좀 많아도 금방 기억할 수 있는 그런 필명. 그렇다고 아예 확 다른 필명으로 바꿀 수도 없는 것이, 이미 마봉이라는 필명으로 익숙하게 불러주시는 분들에게는 혼동이 올 것이며, 이메일 주소가 이미 mabondeforet@ 로 정해져 있고, 브런치 주소도 /mabon-de-foret 이며, 'Mabon de Forêt'로 스탬프도 만들어놨다(그렇다, 나는 굿즈 만들 때 이미 내 필명으로 스탬프까지 맞춰 놨다). 그러니 아예 쌩판 다른 필명(엘리자베스춘자, 예카테리나복순 등)으로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마봉이다. 어차피 난 마봉이었다. 숲 속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마봉. 뒤에 드 포레가 있든 앞에 엘리자베스가 있든 어쨌든 마봉은 마봉이니까.


그러니, 이제부터는 제대로 불러 주십시오. 저는 마봉입니다.

'마봉'이라는 팻말을 든 작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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