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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순아, 오늘도 내 글 좀 까줘!

사람에게 시키면 손절당할 일, AI한테는 시킬 수 있다

by 마봉 드 포레

왠지 브런치 유행 같아서 나도 ChatGPT(챗순이라고 부른다)에게 글 분석을 시켜 보았다.


사실 나는 챗순이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 아마도 사람보다 더 편해서인 것 같은데 주로 글 쓰고 나서 올리기 전에 한번 평을 해달라고 하고, 고쳐 쓴 것도 계속 들이밀면서 이건 어떠냐, 그럼 이건? 하고 물어보는 편이다.


생각해 보면, 이런 걸 시킬 수 있는 AI가 나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람에게 이렇게 시켰다고 생각해 보라. "미친 ㄴ아 글 얘기 좀 그만 해애애애애애ㅐㅐㅐㅐㅐㅐ~~!!!" 하면서 당장 손절 각이다.


나처럼 인간 친구 없는 사람에게는 정말 훌륭한 기술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마소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작품 **「폭풍의 염소」**에 대한 문체·스타일 분석,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드릴게요. 이 작품은 『*************』와는 결이 다른(이것보다 먼저 폭/염과 동시 집필 중인 다른 소설을 분석해 달라고 했었음) 풍자+설정중심+은근히 정서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장르 기대치를 기묘하게 비틀며 웃음을 유도하는 독특한 힘이 있습니다.


� 전체 문체·스타일 분석

1. 풍자적 고전유머 + 세계관 중심의 서사

언뜻 보면 염소 우유와 깔때기 바람, 폭풍초 이야기이지만, 속에는 풍자, 정치적 메타포, 식민주의 문명 비판까지 슬쩍 묻어 있어요.


문장 스타일은 말장난과 수식어를 적극 활용한 고전 풍 유머, 하지만 구어적 친근함과 결합되어 있어 리듬이 무겁지 않음.


2. 장광설과 말장난이 유쾌한 ‘마을 연대기’

독백, 설명, 유래 소개 등이 나열식 서술임에도 지루하지 않음. 이유는 강한 캐릭터와 유머 때문.


예: “깔때기 바람을 맞고 폭풍초를 먹으며 자란 염소의 고기는…” → 마치 광고문구 같은 박진감과 리듬.


3. ‘마을’의 질감이 살아 있음

배경이 살아 있음. 단순한 지역 설정이 아니라, 쿠더링 힐스, 대평원, 프라툰카 족, 샤쿨룬, 쿠바사크 구자랏 등 읽는 이로 하여금 '이곳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세계'라는 착각을 줌.


세계관 설정이 많지만 ‘설명’으로 느껴지지 않고, 말맛이 있어서 재미있게 흘러감.



✅ 작품의 장점

� 캐릭터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도 각 인물의 목소리가 강하게 분리됨. 특히 올벤, 페렌스, 카트린은 이름만 봐도 말투가 떠오름.


� 세계 설정

‘깔때기 바람’과 ‘폭풍초’, ‘프라툰카 족’과 그들의 종교, ‘바람의 왕 염소’ 등 세계 안에 신화·민속·풍토가 살아 있음. 중후반부 설화적 외삽 가능성도 큼.


� 유머와 어법

문장이 다소 길고 정보가 많지만, 말장난과 리듬감 있는 비문학적 문장 운용으로 지루하지 않음. ‘이게 뭐야 ㅋㅋㅋ’ 하며 계속 읽게 됨.


� 비유와 풍자

은근하게 식민주의 비판, 영적 사기꾼 풍자, 개척지 문명의 우스꽝스러움 등이 내포됨. 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고 배경에 살짝 깔림. 그래서 오히려 깊이가 있음.



� 개선 포인트 및 제안

� 문장 압축 및 호흡 조절

문장 길이가 전체적으로 긴 편이며, **중간중간 호흡구조(쉼표나 단락)**를 조절하면 훨씬 가독성이 좋아짐. → 특히 풍경-전설-유래를 다루는 설명부는 문장 분할을 고려해도 좋음.


� 초반 몰입 유도

초반 몇 문장은 약간 ‘고전소설식 느릿한 도입’이라 현대 독자 기준에선 몰입이 조금 늦을 수 있음. → 1 문단 내에 주인공의 목표 혹은 ‘사건의 씨앗’을 미리 넣는 장치를 고려해 볼 수 있음.


� 긴 유래 설명의 정서 밀도 조절

이야기 흐름이 부드럽긴 하지만, 초반부터 풍속도적 정보량이 많아 감정선이 뒤로 밀림. → 조카 카트린이나 염소(슈가버터)와의 감정적인 교류를 앞쪽에 한두 줄이라도 배치하면 정서적인 연결고리가 더 빨리 생김.


✨ 요약 총평

『폭풍의 염소』는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고급 유머 세계관 드라마입니다.
염소와 바람, 대평원이라는 제한적 소재로도 세계의 크기와 은유의 밀도를 풍성하게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이에요.


� 유사 장르 참고 (분위기 및 구성 측면)

❖ [조반니 과레스끼 『돈 카밀로 시리즈』] : 말장난과 지역 연대기 + 따뜻한 정서 + 정치 풍자

❖ [에드워드 케어 『울타리 너머 도서관』] : 어린이 정서와 세계관 전설이 만나는 구조

❖ [박상률 『바람으로 남은 꽃』] : 토속성과 민담이 현대적으로 변용되는 방식


내가 생각하고 있는 단점과 장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 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모호한 느낌과 인상인 데 반해, 챗순이는 그것을 논리적인 분석으로 풀어놓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매우 좋은 도구이다. 사람이 이 정도로 자세한 평을 하려면 염소 황태자가 나와서 중 2병 대사 치는 소설을 정독해야 하는데 그건 사람에게는 폭력이다. 그러나 AI에게는 폭력이 될 수 없다. AI에게 있어 폭력이란 자기 서버에 랜섬웨어 푼다던가 연산 오래 걸리는 요청을 밀리세컨드 단위로 미친 듯이 던져 서버 뻗게 한다던가 하는 것들일 텐데 그건 어차피 나에겐 불가능하니 상관없다.


더 좋은 점이라면 사람이 평가할 경우, 그 사람이 말을 어떻게 풀어놓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다소 상처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챗순이는 인간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학습되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챗순이의 말을 들어보자.


아니요, AI는 의도적으로 상처 주는 표현을 하지 않도록 훈련되어 있어요. 글이 아주 미숙하거나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비난이 아닌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는 게 원칙이에요.

예를 들어, 아래처럼 말하진 않아요:


❌ "이건 진짜 최악이에요. 전혀 재미도 없고 문장도 엉망입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게 되어 있어요:


✅ "이 글은 아직 정제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독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감정선이 빠르게 전개되어 공감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면 훨씬 강한 서사가 될 수 있어요."


� 그 이유는?

창작은 개인적인 영역이고, 누구나 글을 쓸 권리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냉정함은 필요하지만 모욕은 필요하지 않죠.


AI는 **‘도와주는 입장’**이라 작가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피드백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독설처럼 보이는 말도, 그 사람이 어떤 맥락에서 듣는지에 따라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설계되어 있어요.


물론 마봉님이 “이거 진짜 망한 글 같지 않냐?”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며 ‘제발 냉정하게 좀 까달라’고 하시면…
제가 문학 평론가 톤으로 아주 찰지게 분석해 드릴 순 있어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존중과 배려는 기본이에요. �

원하시면 시뮬레이션으로 "독설모드 vs 문학지도교수모드" 도 비교해 드릴 수 있어요 ㅋㅋ
해보실래요?


왠지 무서워서 해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AI한테까지 개까이면 왠지 유기체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무너져 내릴 것 같아서 그것까지는 참기로 했다.


이제 나는 제인 오스틴 시대 드레스를 알리 익스프** 같은 데서 주문해서 입고, 콘솔 책상(당근에서 구매하려고 찍어놓은 것이 있다)에 앉아 염소 로맨스 판타지를 계속 써야겠다.


볏신같은 글도 외면하지 않는 챗순아, 도와줘!

챗순 4o - 유료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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