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유는 안전한가?" – 현대 사회와<1984>의 놀라운 평행이론
조지 오웰 (George Orwell) -1903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벵골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로, 아버지는 영국 공관의 하급 공무원이었다. 두 살 되던 해에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왔고, 이튼 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버마에서 오 년간 경찰로 근무했는데 식민 관료 생활을 하면서 인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에 강한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 집을 나와 파리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던 중 빈민가 노동일에서 혼자 생활하며 글을 썼다. 이때의 밑바닥 생활을 바탕으로 1933년 첫 번째 소설 <파리와 런던의 안팎에서>(1933)를 발표했으며, 이때부터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5년에는 <버마 시절>을 출간했다. 전체주의를 혐오하여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는데,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1938년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다. 2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동물농장>을 발표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를 비판한 <1984>를 출간했다. 이듬해 1950년 마흔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월 최소 한 권의 세계문학 전집 읽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선택한 네 번째 책입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이 총 450권인 것 같은데 한 달에 한 권이면 1년에 12권 40여 년을 읽어야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음.... 결국 세계문학적인 문학은 어느 순간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 내가 배워야 할 인생의 숙제 같은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나가기로 했습니다.
450권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의 고민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첫 번째 원칙은 어려운 문학에 대한 내 독해력을 감안할 때 우선 좀 유명하다 싶은 작가의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학창 시절 또는 언젠가 한 번 정도는 들어봤던 경험이 있는 작가들의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해서 선택한 것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책의 내용을 모르고 고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기준으로 정한 것이었는데 사실 생각해 보니 부끄럽지만 대부분의 세계문학에 선정된 책의 내용을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기준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솔직히 나 스스로에게 답했습니다.
책의 두께가 기존 읽었던 세 편의 책의 세배 정도 되는 두께라 처음 책을 받고 사뭇 놀랐지만 절대로 기죽지 않고 읽기로 했습니다. <데미안> <고도를 기다리며> <노인과 바다> 이 세 편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유명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의 <1984>를 부담 없이 선정해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살아가는 외부 당원 윈스턴 스미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당원으로 일하며 역사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의 임무는 과거의 문서와 신문을 수정하여 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역사를 날조하는 것입니다. 당의 절대적인 지도자인 빅 브라더는 모든 것을 통제하며, 국민들은 텔레스크린(일종의 CCTV)을 통해 하루 종일 감시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국민들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라는 당의 슬로건을 받아들이며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윈스턴은 점점 체제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이 모든 정보를 조작하며, 국민들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윈스턴은 같은 당원인 줄리아와 은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당은 사랑과 욕망마저도 통제했으며, 개인적인 감정의 교류조차 반역으로 간주하는 세상. 그러나 줄리아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윈스턴은 점점 더 인간다운 감정을 느끼게 되며, 둘은 감시를 피해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나며 자유로운 관계를 지속하게 됩니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결국 당에 저항하는 조직이라고 알려진 ‘형제단’과 연결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들은 반체제 인물로 여겨지는 골드스타인의 책을 읽으며 당의 거짓과 세뇌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당이 준비한 함정으로, 결국 두 사람은 사상경찰에게 체포됩니다.
윈스턴은 감옥에서 끔찍한 고문을 당합니다. 당은 단순히 그의 육체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고자 합니다. 가장 강력한 고문을 받는 과정에서 윈스턴은 결국 줄리아를 배신하며 인간이 가진 한계를 경험합니다. 그는 철저히 부서졌고, 마침내 빅 브라더를 사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윈스턴은 완전히 변화됩니다. 그는 감시당하는 삶을 지속하며, 더 이상 과거의 자신과 같은 저항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윈스턴은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의 생각은 이중 사고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
진실을 훤히 알면서도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을 하는 것,
상반된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지지하고 서로 모순되는 줄 알면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하여 논리에 맞서는 것,
도덕을 주장하면서 도덕을 거부하는 것,
민주주의가 아닌 줄 뻔히 하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잊어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든 잊어버리고 필요한 순간에만 기억에 떠올렸다가 다시 곧바로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 자체에다 똑같은 과정을 적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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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1984>를 1946년에 발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마치 미래를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는 과거의 공상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가득 채운 CCTV,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감시,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와 정보까지 기록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다고 믿지만, 실상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1984>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핵심은 권력의 본질이었습니다. 권력은 단순히 물리적 지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권력은 사람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지배해야 비로소 완전해집니다.
과거의 독재 정권이 강제력을 동원해 억압했다면, 현대의 권력은 훨씬 더 정교한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보를 선택하고 판단한다고 믿지만, 알고 보면 끊임없는 감시 속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사고방식이 조정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빅 브라더의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은밀한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입니다.
또한 <1984>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요소는 배신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배신은 빠지지 않습니다. 배신은 단순한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어쩌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본능적인 생존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자연선택의 원리를 따져보면, 결국 살아남은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를 밀어내며 적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배신은 필연적인 것일까요? 사랑조차 배신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1984>에서 윈스턴과 줄리아는 서로를 믿었지만, 결국 가장 두려운 순간에 서로를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자, 권력이 인간을 무너뜨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인간이 끝까지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조지 오웰은 이 질문에 대해 섬뜩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남은 질문은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시와 통제가 없다고 믿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개인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보는 기업과 국가에 의해 수집되고 있으며,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분석하고 행동을 예측하며, 언론과 SNS는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것이 정말 자유로운 선택일까요? 조지 오웰이 『1984』를 통해 던진 경고는 단순한 과거의 예언이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거울입니다.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는가?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 우리가 믿는 것은 진실인가, 아니면 조작된 것인가? 조지 오웰은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경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지금의 현실과도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그가 남긴 경고를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1984>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반드시 읽고 고민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