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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

by 마부자

작가 소개

나오미 배런(Naomi Baron)

1946년 뉴욕 출생. 스탠퍼드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브라운대학,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 서던웨스턴대학에서 강의했으며 구겐하임 펠로 및 풀브라이트 펠로로 선정되었고, 미국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아메리칸대학의 언어학 명예교수이다.


언어학자로서 기술이 우리가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해 왔다. 컴퓨터를 매개로 한 소통, 글쓰기 기술, 사회적 맥락에서의 언어, 언어 습득 및 영어 구사의 역사, 컴퓨터 시대의 언어 사용, 인스턴트 메시지, 문자메시지, 휴대폰 사용, 휴대폰에 관한 다문화 연구, 인간의 멀티태스킹 행동, 대학생의 SNS 사용 등이 주 관심 분야이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자신의 학문을 연계하려 애쓰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는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종이에서 스크린, 오디오까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읽기 전략> (2021), <화면 속 단어: 디지털 세상에서 독서의 운명> (2015), 그리고 에든버러 공작 영어 도서상을 수상한 <항상 연결 중: 온라인과 모바일 세상의 언어>(2008) 등이 있다.


컴퓨터 초기 단계였던 1970년대부터 AI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으며, 특히 기계번역의 가능성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AI와 언어, 글쓰기의 교차점을 통찰하며 기술 발전에 따른 언어와 글쓰기의 진화, 그리고 AI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복잡한 과제와 기회를 조명한다.



책 선택 이유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AI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블로그에서 서평 신청 코너를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도 선정이 되었고 그렇게 이 책과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단순히 AI의 기능이나 사용법을 다루는 게 아니라, "AI와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요즘 AI에 관한 뉴스를 보면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로 인한 거부 반응이 종종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밀어내는 방식’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 속 깊이 들어와 있고, 그렇다면 이제는 함께 살아갈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쓰기의 미래>는 그런 제 생각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길 기대하며 첫장을 넘깁니다.



줄거리&요약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는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 ‘AI’와 ‘글쓰기’의 만남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한 기술적 설명이나 미래 예측을 넘어서 인간과 기계가 함께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탐구서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AI를 단순한 작문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 창의성, 그리고 ‘저자됨’이라는 정체성까지 건드리는 존재로 바라보며, 우리가 글을 쓰는 방식, 글에 담는 의미를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책은 총 4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글쓰기 본능에서부터 AI의 등장, 그리고 인간과 AI의 공생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서문포함 총 5개의 주요 흐름으로 나누어 책의 줄거리와 제가 느낀 감정을 함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서문: 인간 작가가 AI 자동 언어 기계를 만나다.


1부. 글쓰기 수업

먼저, 글쓰기의 본질과 기초로 돌아갑니다. 문해력의 중요성을 짚고, 인간이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왜 고쳐 쓰는가에 대해 탐구합니다. 특히 영작문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사고와 표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며,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2부. 만약 기계가 글을 쓸 수 있다면

인류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언어 기계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조망합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과 기계 번역의 부활, 그리고 우리가 기계에게 기대해왔던 글쓰기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돕습니다. 여기서 AI가 글을 쓰는 것이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3부. 컴퓨터가 글을 쓰게 되면

AI 작가의 등장과 함께 진짜 질문들이 시작됩니다. 인간 작가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는가? AI의 글쓰기가 진정한 ‘창작’이 될 수 있는지를 논하며, 인간의 고유한 창조성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게 만듭니다.


4부. 컴퓨터가 우리와 협력한다면

마지막으로, AI와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마치 ‘지브스’ 같은 똑똑한 비서 역할의 AI, 인간과 AI의 공생 관계, 그리고 우리가 AI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느끼는 불안까지. 결론적으로, 인간이 왜 여전히 ‘저자됨’을 유지해야 하는지, 그 윤리적, 철학적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기서 잠깐! <쓰기의 미래>를 읽기 전, 저는 한 명의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AI가 책을 쓰고, 시를 쓰고, 블로그 글까지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판업계에서는 이미 AI가 초안을 쓰고, 인간 작가가 교정하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고, 블로그나 뉴스 콘텐츠 상당수가 AI에 의해 빠르게 생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창작의 속도가 무기가 되는 이 시대에, 작가란 과연 어떤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요?


AI가 쓰는 글은 점점 더 화려해지지만, ‘누가, 왜 이 글을 썼는가’에 대한 맥락과 존재감은 결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AI와의 공존을 준비하되, 글을 쓰는 이유, 말하고 싶은 진심, 그리고 독자와의 연결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작가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창작의 고유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인상 깊은 구절

글쓰기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맡기를 원하는지,

혹은 원하지 않는지 결정하는 지점이다.

간단히 말해

언제 AI를 끼워 줄 것인가?


인간과 AI의 공생 중에서 - 425 page



나의 생각&서평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는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에 인간은 왜 여전히 ‘글을 써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책입니다.


이 책이 특별히 흥미로웠던 이유는 저자가 언어학자라는 점입니다. 언어를 연구해 온 학자의 시선으로, 인간이 왜 말을 시작했고, 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를 탐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서부터 AI 시대의 창작 행위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아우르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먼저 질문을 던집니다.

“AI라는 존재를 부정할 것인가, 아니면 상부상조할 것인가?”


이 물음은 단순한 도입부를 넘어, 우리가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AI는 이미 문장을 만들고, 생각을 정리해주며, 글쓰기의 일부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 속에서 인간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 글을 쓰는 존재로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단순한 낙관도, 극단적인 비관도 아닌, 정직하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답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AI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윤리와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자기 것이라고 우길 고의적 위반자들을 ‘서로 믿고 규칙을 지키자’는 자율적 규제로 저지할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믿음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과 책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AI는 잘못을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몫입니다.


<쓰기의 미래>는 인간의 글쓰기 역사와 AI 기술의 발전사를 나란히 놓고, 그 교차점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특히 ‘AI 작가’가 실제로 등장한 지금, 인간 작가의 자리는 어디에 남아 있을 것인지, 우리가 만들어내는 글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인간이 여전히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글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마주하고, 사고를 정리하며, 타인과 연결되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는 것을요. AI가 글을 대신 쓸 수는 있어도, 내가 직접 쓴 글에서 느끼는 그 진정성과 맥락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쓰기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창작자이자 인간으로서의 철학적인 고민을 담은 책입니다.


AI 시대에 글을 쓰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글을 통해 스스로를 정리하고 증명해나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나는 왜 쓰는가?" 라는 질문을 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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