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

by 마부자

작가 소개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년 영국 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해군성 경리국의 하급 관리였던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배로의 여덟 아이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사립학교에서 잠시 교육을 받았지만 아버지가 빚으로 수감된 후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씩 일했다.

중학교를 이 년 정도 다니다가 열다섯 살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근무했으며 곧이어 법원 속기사를 거쳐 신문사 기자가 되었다.

소년 시절부터 고전을 읽어 문학에 눈떴을 뿐 아니라, 기자 생활과 다양한 여행 경험으로 넓은 식견을 갖출 수 있었던 디킨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빈곤, 부조리한 사회 계급, 그리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마다하지 않았다.

1833년 잡지에 투고한 단편이 실리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1836년 소설집 <보즈의 스케치>가 출간되었다. 1837년 발표한 고아 소년 이야기 <올리버 트위스트>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작가의 지위를 확립했다. 대표작으로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1870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같은 해 쉰여덟의 나이에 뇌내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다.



책 선택 이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꽤 단순했습니다. 매달 두권이상 고전 문학 읽기.


이번에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깊이 읽어보지 않은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르게 된 책이 바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루지라는 구두쇠 노인이 유령들을 만나 반성하고 변화하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극장이나 TV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에는 그저 ‘착해지는 이야기’, ‘교훈적인 동화’ 정도로만 받아들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다시 만난 이 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회개의 서사가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와 고립 그리고 사회의 냉혹함까지 함께 비춰주는 이야기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스크루지’라는 인물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를 구두쇠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여다보고 그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삶과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이에 이 책을 읽는다면, 유년기와는 전혀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줄거리&요약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냉혹하고 구두쇠인 노인, 에비니저 스크루지의 내면적 변화와 회개를 그린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스크루지는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가난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같은 따뜻한 감정에는 냉정합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그는 이미 죽은 사업 파트너 말리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말리는 스크루지에게 곧 세 명의 유령이 찾아올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후, 스크루지는 차례로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들을 만나게 됩니다.

1절 말리의 유령

구두쇠이자 냉소적인 노인인 에버니저 스크루지. 그는 크리스마스조차 싫어하며 자선이나 인간적인 온정을 비웃는 인물입니다. 어느 날 밤, 죽은 지 7년 된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찾아와 경고를 전합니다.

말리는 생전에 탐욕스럽고 무정한 삶을 살아온 대가로 죽은 후에도 사슬에 묶인 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스크루지도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으며 세 명의 정령이 찾아올 것이고 이들을 따라가야 구원이 가능하다고 전합니다.

2절 첫 번째 정령

스크루지를 처음으로 찾아온 정령은 '과거의 유령'입니다. 이 유령은 스크루지를 어린 시절, 젊은 시절로 데려갑니다. 외로웠던 학창 시절, 친누이와의 따뜻한 기억 그리고 연인과의 이별 등 잊고 지내던 기억들이 펼쳐집니다.

스크루지는 자신의 인생이 어떤 선택과 사건들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마주하면서 점차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3절 두 번째 정령

‘현재의 유령’은 그를 그의 직원 밥 크래칫의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족 그리고 병약한 아들 팀과 조카 프레드의 밝고 유쾌한 성탄절 파티 등을 보여주며 스크루지에게 인간관계와 공동체의 따뜻함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팀의 운명을 들으며 스크루지는 깊은 슬픔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4절 마지막 정령

‘미래의 유령’은 말이 없고 음산한 그림자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그의 죽음 이후 세상이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냉소적으로 보며 그의 유산에 관심만 둘 뿐 누구도 애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의 무덤은 이름 없이 황량하게 버려져 있습니다. 그는 눈물로 과거를 뉘우치고 자신이 변하겠다고 간절히 외칩니다.

5절 이야기의 끝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납니다. 정령들과의 시간은 꿈 같았지만 그는 진심으로 변화했습니다. 거리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스크루지는 더 이상 인색한 노인이 아닙니다.

그는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며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남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자기 반성과 회개, 그리고 인간다움의 회복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두권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목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또한 편 <유령에 홀린 남자와 유령의 거래>라는 단편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향후 나머지 한편에 대한 서평은 별도로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기서 잠깐! <크리스마스 캐럴>은 이미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극장과 TV에서 반복적으로 만났던 바로 그 친근한 스크루지 할아버지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어릴 적 화면 속에서만 봤던 이야기를 이제는 책으로 직접 읽고 또 중년의 시선을 통해 다시 마주한 스크루지의 모습을 제 방식대로 조심스레 풀어보려 합니다.

특별한 해석이나 깊은 통찰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 돈에 집착하던 스크루지에게서 지금의 나를 어렴풋이 비춰보며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그 마음을 담아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응당 천사들이 왕좌를 차지하고

앉아 있어야 할 그곳에

악마들이 도사리고 앉아

위협적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인간성에 아무리 심한 정도의

변화, 타락, 왜곡이 생긴다고 해도

놀라운 창조의 온갖 신비를 통틀어

이들의 반만큼이라도


소름 끼치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었다.


3절 두번째 정령 중에서- 109 page



나의 생각&서평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단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한 단순 동화나 도덕적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이 짧은 이야기 안에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습니다. 특히 주인공 스크룾지의 변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환경과 경험에 이해 형성되고 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 스크루지는 어느 날 유령들과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침내 마음을 돌이키는 인물입니다.

스크루지는 처음에는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라! 염병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며 크리스마스를 무의미한 행사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숙학교에서의 외로운 생활, 엄격한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단절은 그를 감정적으로 무디고 방어적인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부를 추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가난만큼 매정하게 대하는 것은 없어"라고 말하며 가난에 대한 두려움과 부에 대한 집착을 드러냅니다. 이는 그가 사회적 인정과 안전을 부를 통해 얻으려 했음을 시사합니다.

스크루지는 세 유령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게 됩니다.

과거의 유령은 그에게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첫사랑의 상실을 상기시킵니다. 현재의 유령은 그의 조카와 직원이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지를 보여주며 그가 잃어버린 인간관계를 조명합니다.

미래의 유령은 그의 죽음 이후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살아온 삶의 결과를 직시하게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스크루지에게 깊은 자기 성찰을 유도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단절과 감정의 억제로 가득 차 있었음을 깨닫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유령들과의 만남 이후, 스크루지는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그는 조카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고 직원의 가족을 도우며 지역 사회에 기부를 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이는 단순한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그의 내면에서 일어난 공감과 나눔의 감정이 외적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그의 변화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더 이상 외로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물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인물로 거듭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스크루지의 변화를 통해 인간이 환경과 경험에 의해 형성되지만 자기 성찰과 의지를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며 때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공감과 나눔이 인간 삶의 본질적인 가치임을 상기시켜줍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스크루지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를 빗댄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메시지였습니다.

스크루지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자기 성찰과 공감 그리고 나눔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마지막 장을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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