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힘을 믿고 있다.

by 마부자

입원 33일차, 항암 5회, 방사선 치료 23회.


역시 오늘도 더위는 지독했고, 어젯밤의 잠은 얕았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한 새벽의 몸은 무겁고, 목요일에 맞았던 항암주사의 여파는 여전히 나를 흔들고 있었다.


온몸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고, 단순히 걷는 일조차 하나의 큰 과제가 된 듯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날에는 마음 한편에서 작은 위로가 피어난다.


‘오늘 하루는 이만큼 견뎌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 어제보다 못한 몸이라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그 자체가 내겐 충분히 값진 일이다.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말했다.

괜찮다고,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된다고.

더위에 지치고, 잠을 설친 하루라도 괜찮다고.


아마도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완벽히 이겨내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일일 것이다. 작은 숨, 작은 한 걸음, 작은 위로가 모여 결국 나를 내일로 데려갈 테니까.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적는다.


나는 여전히 나를 잃지 않았고,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힘을 믿고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