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33일차, 항암 5회, 방사선 치료 23회.
역시 오늘도 더위는 지독했고, 어젯밤의 잠은 얕았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한 새벽의 몸은 무겁고, 목요일에 맞았던 항암주사의 여파는 여전히 나를 흔들고 있었다.
온몸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고, 단순히 걷는 일조차 하나의 큰 과제가 된 듯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날에는 마음 한편에서 작은 위로가 피어난다.
‘오늘 하루는 이만큼 견뎌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 어제보다 못한 몸이라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그 자체가 내겐 충분히 값진 일이다.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말했다.
괜찮다고,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된다고.
더위에 지치고, 잠을 설친 하루라도 괜찮다고.
아마도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완벽히 이겨내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일일 것이다. 작은 숨, 작은 한 걸음, 작은 위로가 모여 결국 나를 내일로 데려갈 테니까.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적는다.
나는 여전히 나를 잃지 않았고,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힘을 믿고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