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9.아내의 억울한 눈물, 당신을 잘하고 있어!

by 마부자

지난주 아내가 회사에서 돌아왔을 때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


평소에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 때는 하루의 피로가 얼굴에 묻어 있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말수가 적었고, 어딘가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저녁을 먹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내는 잠시 망설이다가 회사 이야기를 꺼냈다. 업무를 하다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협력업체에 승인 없이 발주를 넣었는데 일정이 취소되면서 이미 입고된 물량을 반품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다행히 협력업체에서 흔쾌히 반품을 받아주어 일은 정리되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 일로 상사에게 따로 불려가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사실 이 정도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회사라는 곳은 늘 크고 작은 실수들이 오가는 공간이니까. 다행히 문제도 잘 해결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볍게 말했다.

“실수는 했지만 잘 처리됐잖아. 너무 마음 쓰지 마.”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조금 알고 있었다.


아내는 아직 완전히 건강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 일상생활과 업무를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아프고 난 뒤로 아내는 더욱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자신의 기억이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작은 일도 꼼꼼히 메모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지난 1년 동안 아내는 정말 조심스럽게 일을 해왔다.


작년 복직을 하면서 부서도 바뀌었고, 업무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실수 없이 잘 버텨왔다.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된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의 표정이 다시 좋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나서야 아내는 다시 그 이야기를 꺼냈다.지난주 상사에게 한 번 지적을 받고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 아래 직속 상사가 다시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내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이번 일은 내가 잘못했으니까 혼나는 건 억울하지 않아.”


아내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러는 거야. 그동안 실수도 많이 참아왔다는 식으로.”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췄다.

“어떤 실수냐고 물어봤어?”


아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말도 안 했어. 그냥 그렇게 말하고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렸어.”


그 말을 하며 아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이 가장 억울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다.


잘못이 있다면 고치면 된다. 지적을 받으면 다음에는 더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이유 없는 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동안 실수도 많이 참아왔다.”


그 말 속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더 무겁게 남는다.


아내는 그 말을 계속 마음속에서 되새기고 있었던 것 같다.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었나. 내가 정말 그렇게 많은 실수를 했나.


나는 아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사람은 가끔 말을 너무 쉽게 해.”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오래 남는다. 특히 자신이 잘하려고 애쓰고 있는 일이라면 더 그렇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아내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일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


메모를 하고, 확인을 하고, 같은 일을 두 번씩 점검하던 모습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일하는지 나는 알아.”


그 말에 아내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든 말을 다 설명받을 수는 없다.


어떤 말은 이유 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말은 괜히 마음을 건드리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누군가가 한 번의 말로 사람의 시간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내의 눈물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 실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시간이다.


어쩌면 오늘의 눈물은 억울함 때문일 수도 있고, 그동안 참고 버텨온 마음이 잠시 풀어진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가끔 이런 말 하나가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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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봄이 오는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그 봄을 다시 볼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선입견을 가지고 넘겼던 한 권의 책을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선입견은 역시 안 좋은 감정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음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노력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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