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란 마음의 시선이 머무는 방향이다.
이제 새벽 6시는 밤의 기운을 잃었다. 하늘은 이미 밝은 기운을 띠고 있다. 겨울을 지나온 공기 속에 봄이 살짝 섞여 있는 느낌이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두니 아직 차가운 기운이 조금 남은 바람이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온다. 차를 한 잔 따뜻하게 준비해 책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이번 한주 나와 함께 조금 더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 까칠해지는 법을 배우는 마지막 시간을 가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별고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사실을 그 반대가 되어야 맞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를 먼저 알아야만 나아갈 방향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 201page
관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이나 일에 마음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두는 태도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관심이라는 말에는 늘 방향이 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관심을 두며 살아가고, 그 관심이 향하는 곳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쓰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에 관심을 두며 살아간다.
세상의 흐름에 관심을 두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때로는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관심을 쏟고 누군가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마음을 두며 살아간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우리는 관심을 받는 일에도 많은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내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내가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관심을 두는 것보다 관심을 받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정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나를 이해하는 일에는 조금 서툰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늘 앞을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그래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미래를 향해 흐르게 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방향을 찾는 일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나를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지.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는 일 말이다.
사실 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나의 모습에는 감정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나를 바라보는 일을 미루기도 한다. 대신 더 분주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 삶의 방향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자리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 채 세운 방향은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선택한 길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요즘 가끔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그리고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은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완전히 분명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질문을 던지는 시간 자체가 나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된다.
어쩌면 관심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 시선이 세상을 향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선이 가끔은 나 자신을 향해야 할 때도 있다.
새벽의 빛이 조금 더 밝아지고 있다. 창밖의 하늘은 이미 밤의 흔적을 거의 지워버렸다. 나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오늘의 단어를 다시 떠올린다.
나는 ‘관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관심이란 마음의 시선이 머무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