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보이지 않는 변화를 쌓아서 보이는 결과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봄기운이 한층 또렷해진 새벽이다. 이제는 어둠을 설명하기보다 빛을 먼저 말하게 되는 시간이다.
서재 너머로 번져오는 햇살은 하루를 밀어 올리듯 조용히 공간을 채우고, 그 빛을 마주한 채 자연스럽게 하루의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이 시간은 여전히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각자의 삶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공통의 리듬이 흐르고 있다.
그 리듬 위에서 이번 주 나와 함께 새벽을 열 한 권의 책은 <1만 시간의 재발견>이다.
“그 재능이란 바로 인간의 뇌와 육체의 놀라운 적응력을 활용함으로써 올바른 훈련과 연습을 통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갖지 못했을 능력들을 만들어낸 것을 뜻한다.”
1만시간의 재발견 중에서 -23page
연습이란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익히기 위하여 같은 동작이나 과정을 반복하여 익숙해지도록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질 때까지 의도적으로 이어가는 과정이다. 이 정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에 닿게 된다.
우리는 과연 연습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반복을 이어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특정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흔히 시간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반복이 쌓이면 능숙해지고, 익숙함이 곧 실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쌓이고 있는지는 자주 돌아보지 않는다.
그래서 연습은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 가까워야 한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의도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날의 시간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어떤 날의 시간은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그 차이는 아주 작고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분명한 간격으로 벌어지게 된다.
연습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미 익숙해진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은 그 익숙함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마주하게 되고,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반복을 선택한다.
반복은 편안하고, 일정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연습은 다르다.
연습은 변화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준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반복이 익숙함을 강화한다면, 연습은 방향을 수정한다.
반복이 현재를 유지한다면, 연습은 미래를 바꾼다.
결국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우리가 어떤 의도로 그 시간을 채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연습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는 선택이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조금 더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쌓이면서 우리의 일상은 서서히 다른 결을 가지게 된다.
더 많이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하는 것, 더 오래 하는 것보다 더 의도를 담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모습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새벽의 시작은 그런 가능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늘의 시간은 어떤 방향으로 쌓일 것인지.
익숙함을 유지하는 하루가 될 것인지.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하루가 될 것인지.
그 선택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연습이라는 단어를 붙잡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단어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같은 하루를 살아가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의도가 다르다면, 그 하루는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습’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
연습은 보이지 않는 변화를 쌓아서 보이는 결과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