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을 추모하며

@2025 만우절

by 마카롱

22년전 오늘, 그는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

눈빛은 칼일때도 있었고 때로는 꽃이었다.


패왕의 슬픔을 눈물 없는 눈으로 울었고,

영웅의 의리를 피 묻은 총성으로 새겼다.

귀신을 사랑한 도사로 이승과 저승을 넘다들었고,

외로운 탱고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울려 퍼졌다.

친모에게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소려진과의 1분은 죽을때까지 기억했다.


시간은 흘렀으나 그의 자리는 비어있다.

영화속 프레임마다, 홍콩의 거리마다, 내 젊은 시절의 골목마다 그의 발자국과 숨결이 아직 남아있다.

그가 떠난 후에도 나는 그를, 그리고 나와 함께 그를 숭배했던 그녀를 기억한다.


만우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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