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법칙

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귀류법으로 성공의 원인을 분석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건 그렇게 분석해서 얻어진 성공의 법칙을 따라 한다고 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

참인 명제는 단 하나의 예외도 존재하지 않아야 존립하는데 이에서 미루어보면

성공의 법칙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결론 내리는 게 타당한 듯 싶다.

직업을 선택할 때 누구에게나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좋아하는 일인지, 돈을 많이 버는 일인지.

사실 두 개는 고사하고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는 일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긴 하다.

나부터도 어떻게 몸부림을 쳐도 쪼들리던 시기에는 생존을 위해

돈도 안 되는데 겁나 빡세고 재미없는 일을 해서 하루하루 연명하던 때가 있었으니까.

일반적으로 내가 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직종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근데 이 전문적인 지식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능력이 결코 아니니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좋아하는 일이냐 아니냐 정도에 국한되는 듯.

근데 그마저도 생존이 절박하면 좋아하지만 돈이 덜 되는 쪽을 버리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은 조금이라도 더 주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결국 우리는 좋아해서 열심히 일하든, 생존을 위해 열심히 일하든 다 나름의 이유로 열심히 살고 있다.


한 사람이 열심히 살아온 척도가 재력으로만 판단되는 게 너무 안타깝다.

현 구조상 누구보다 부서져라 열심히 일해도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이 꼭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우리 부모님만 봐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일도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니지만 부모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거든.

성공이 뭘까. 돈을 많이 버는 게 성공일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성공일까?

좋아하는 걸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사람도 존재하고,

좋아하는 걸 하지만 돈은 지지리도 못 버는 사람도 존재하고,

좋아하는 것과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존재하고,

그저 생존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서두에서 성공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글 말미에 와서야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위에 나열한 사람들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가 모두 같을까?

만약 같지 않다면 성공의 법칙이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누구를 위해 도출하려 애쓰는 걸까.

좋아하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애초부터 뿌리가 다른 독립가치척도다.

양립할 수도, 하지만 양립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별개의 존재다.

그러니 우리 나름의 성공을 향해 소신껏 살자.

돈 때문에 우울해질 때마다 나도 이 글을 꺼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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