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민들레

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가을이 동녘 너머로 건너간 지가 살 한 바탕인데

한참 계속 된 혹독한 폭설과 피부 사이사이를 도려내던 날 선 겨울바람 사이에서도

여전히 가을 솜털씨앗을 꼭 붙들고 있는 민들레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공사장 구석 돌틈 사이에서 그렇게 외롭게 생명을 지켜내고 있었다.

아직도 봄이 오려면 아득한데 무엇을 바라보며 이 민들레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

우연히 발견한 이 말 없는 생명체를 발견하고 난 울어버렸다.

삶은 그저 사는 거지 다른 이유가 구실이 명목이 무슨 필요가 있나.

내가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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