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시간은 약이라는 말.
그건 평온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서
견뎌내고 아파해야 할 시간의 총량이
누구에게나 공평히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시간의 보폭에 맞춰
순리를 따라 그렇게 눈물 위를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웃는 내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아직은 시간의 총량이 차기까지 멀었는지
지금 당장은 너무나 힘들다.
나만 힘들고 아파하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 같다.
내 존재 자체가 죄스러워지는 이 느낌이 참 싫어서
내 존재를 감사히 여겨주는 사랑이 너무나 달콤했는데
내가 휘청인다.
아, 술담배도 안 하니 맨정신으로
시간의 총량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 시간이 고통이다.
내가 지금 뭐라고 내 마음을 토해내는지도 모르게
어찌 보면 지구상에서 이별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흔히 토해내는 그저 그런 뻔한 이별의 아픔을
나도 진부하게 지껄이고 있는 것 뿐이겠고
이걸 보는 사람들에게 청승 떨고 있는 것 뿐이겠지만.
그래, 내가 뭐라고.
그런 뭐도 안 되는 외롭고 혼자인 나여서
여기 아니면 마음을 토해 낼 곳이 없다.
달을 먼 발치에서 손바닥으로 가려본들 달이 가려지는가.
은은한 달빛에 내 그림자가 젖어 들어가고
그렇게 영겹의 굴레 안에서 밤에 취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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