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ron 감성살롱
내 나이 스물엔 서른의 사람은 냉정하고 감정이 메마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면 표현해야 하고 이 사람이 반드시 내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간절함으로
마음을 억지로 움켜쥐었던 나와는 달리,
그들은 인연이라 생각해도 딱히 보내지도 잡지도 않으며 마른 바람처럼 사랑을 다루었다.
만남과 이별에 덤덤한 그들의 초연한 모습에 일종의 묘한 열등감을 느꼈었던 것 같다.
그들은 인연과 운명을 믿지 않고 사랑에 순수하지 않다고 속으로 경시했다.
그런 내가 서른이 되었다.
누구보다 진심을 원하고 사랑의 순수함을 원한다.
그 누구보다 마음의 고백을 믿고 싶어 하고 인연이라 믿는 이를 붙잡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사람은 멈추는 존재가 아니라 흘러가는 존재이더라.
난 물이 흘러가는 시냇가일 뿐 나는 나를 관통하여 흘러가는 물을 멈추게 할 힘이 없음을 깨달았다.
사람을 붙잡을 수 있다 자신 있게 말했던 건 어린 시절 멋모르는 치기 어린 오만이었다.
울어도 흘러 떠나간다.
붙잡아도 물은 손가락 사이사이 빠져 흐려진다.
오는 물은 그저 받아들여 내 안으로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
서른은 그걸 알고 있었다.
우는 것도, 거부하는 것도, 붙잡고자 몸부림치는 것도 흐름을 거스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은 이후로는
모두 무의미한 행위가 되어 버렸기에 난 더 이상 울지 않고 부정하지도 미련을 갖지도 않는다,
아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죽을 것처럼 아프고 눈물이 멈추지 않아도 죽진 않는다는 걸 아니까, 이 눈물이 무의미함을 아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답 없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 무표정한 현실로 복귀하고자 애쓴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가온 사랑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
현재를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충실한 것이
내가 노력을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임을 알기에.
그 누구보다 원하고 원한다.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마른 눈물을 담담히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