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

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우산을 쓰기엔 애매한 지나가는 비라고 생각해서 그냥 맞았어.

생각보다 은근하게 내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어 들어갔지.

대충 걸쳐 입은 하얀 셔츠 사이로 아스라이 젖어 든 내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데.


그때, 갑자기, 불현듯.

이미 네가 나에게 이렇게 젖어들어 버렸음을 깨달았어.

너에게 젖은 내 몸 곳곳에 배어든 너라는 비 향에 현기증이 나고 심장이 뛰어.


열병이 난 것 같아.

비를 맞아서인지 너에게 달아올라서인지는 모르겠어.

다만 열병에 쓰러져 누운 내 이마에 서늘한 물수건을 얹어주는 게 너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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