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 않은 캐리어

Macaron 감성살롱

by Macaron

나에게 있어 사랑이란,


외로움에서 출발하여 귀국일을 정해놓지 않은

왕복오픈티켓을 들고 떠나는 여행.


좋은 풍경, 음식, 나를 향한 친절함과 따뜻함에 감동하면서도

나는 소비로 희.락만 누리는 것이 허락된 섞이지 못하는 이방인일 뿐

생산과 소비의 상호작용 속에 노.애를 표현하는

현지인이 될 수 없음을 잊지 않는 것.


내 집이 아닌 곳에 머무르면서 언제든 돌아갈 수 있게 캐리어 짐을 풀지 않고

방 한 구석에 열어두고 그날 입을 옷 한 벌 꺼내어 생활하는 것.


귀국일이 정해지면 이 날을 위해 풀지 않았던 캐리어 가방을 닫고

홀연히 공항으로 사라질 수 있는 담담한 귀소본능.

잊지 않는 것, 나는 혼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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