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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가 Jul 01. 2020

웹사이트 구축하고 검색엔진 상위 노출하기 1편

삼류 잡디의 웹마스터 코스프레

혼자서 단돈 만 오천 원으로 1년간 18만의 사용자 트래픽을 발생시킨 이야기입니다


웹 디자인 실무를 하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내가 만든 사이트가 유명해졌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됩니다. 유명해진다는 것.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겠지요. 몇 달을 밤을 새우며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종료하게 되는 현실. 중소업체에서 실무를 하고 있다면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통상 이러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광고'. 그러니까 마케팅을 시도합니다. 비용이 들죠. 적은 액수가 아니며 많은 사람에게 나의 광고를 전달하려면 높은 사용자 트래픽을 가진 서비스에 노출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와 구글 등에 '광고를 집행하는 행위'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광고를 집행하다 보면 기간과 사용자 트래픽이 곧 비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하는 일', 옆집 아무개가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처럼 들리는 이 말. 실상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웹이 탄생하고 한동안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실제로 이뤄졌으며, 웹 알못도 한 번쯤은 들어봤다던 '입소문 마케팅(바이럴)'이 그중 하나입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SNS나 블로그를 통한 어뷰징(편법)으로 광고성 글을 포스팅하고, 그것을 각종 포털사이트에 상위 노출시키는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대기업에서도 같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방지함과 동시에 서비스 개선을 목적으로 그동안 대형 검색엔진은 수차례 그들의 알고리즘을 수정해왔고, 어제까지 가능했던 수법들이 내일은 불가능해지는 상황도 벌어지곤 했습니다.


편법으로 상위 노출시키려는 자와 좋은 품질의 콘텐츠만 노출시키려는 자. 이 같은 창과 방패의 싸움은 한동안 지속되어왔고, 최근에 이르러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정형화되었다고 할까요? 대신 AI의 등장으로 난이도가 급상승했습니다. 각종 검색엔진에 나의 웹페이지를 상위 노출시키는 작업. 이것을 검색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 SEO)라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모든 내용은 기획, 마케팅,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이해도를 필요로 하며 초심자가 읽기엔 난이도가 있습니다. 각각을 자세하게 서술하면 책 한 권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의 주제입니다. 일일이 세분화하여 서술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중요한 꼭지만 짚어가며 핵심만 전해봅니다. '소규모이긴 하나 단독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검색엔진에 노출시키는 스킬', 그것이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실무에서 PM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2019년 3월, 이직하는 과정에 업무상 공백이 발생했고 그동안 못했던 공부나 몰아치자라는 마음으로 소소하게 토이 프로젝트 몇 개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딩글이라는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사이트를 구축하고 검색엔진에 노출'하는 과정을 풀어봅니다. 최대한 쉽게 말이죠.


*토이 프로젝트 : 업무가 아닌 여유 시간을 활용해 소소하게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종. 주로 개인 단위나 취미로 진행되며 스터디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토이 프로젝트 주제 선정 및 사전 조사


스터디의 목적 자체가 SEO(검색엔진 최적화) 스킬을 습득하기 위함이라 먼저 제작할 웹사이트의 주제 선정이 중요했습니다. 트렌드나 취향을 타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 그걸 찾아내야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할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사용자 트래픽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제가 만든 사이트의 SEO가 잘 이뤄졌는가를 따져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주제 안에서 상위 노출되는 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처음 주제를 고르며 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키워드로만 나열하면 맛집, 영화&드라마, 게임, 패션, 자동차, 부동산, 여행 등이 있고 대부분 의식주나 취미/여가에 관련한 것들입니다. 정확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 트렌드나 구글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검색 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각 키워드의 관심도 (2019년 6월 ~ 2020년 6월 통계, 네이버 트렌드)


'영화'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올초인 2월경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곤 있지만 다른 키워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넘사벽급으로 봐야 합니다. 추가로 영화 키워드에 대한 연령별 통계를 찾아봅니다. 네이버 광고센터의 '키워드 도구'를 활용합니다.


키워드별 연령별 분포 (네이버 광고 센터)


비슷한 검색량을 지닌 부동산 키워드와 영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비교해봤습니다. 다른 키워드는 검색량 자체에서 많이 차이가 있어 후보군에서 제외했습니다. 부동산 키워드가 30대 ~ 50대 사이에 몰려있는 반면, 영화 키워드는 기기,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겁니다.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며 모바일과 데스크톱에서 검색엔진 최적화를 시험해볼 가장 좋은 주제. 그렇게 토이 프로젝트의 주제로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레퍼런스 조사 및 구축 방법 선택


영화와 관련한 온라인 서비스엔 꽤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단순 영화 정보를 보여주거나 실제 스트리밍을 해준다거나, 영화를 주제로 한 커뮤니티도 참 많습니다. 고민을 해봅니다. 퇴근 후 짬짬이 구축해서 단시간에 많은 사용자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기엔 비용과 시간, 라이선스가 문제가 되고 커뮤니티는 활성화시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검색 노출시킬 콘텐츠를 제가 쌓아나가는 게 아니니까요. 하여 단순 영화 정보를 제공해주는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합니다. 레퍼런스라 부르고 베낄만한 것을 찾습니다.


많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이런 거 만들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없고 머리는 아프니 조사는 그만하고 그냥 '네이버 영화'같은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토이 프로젝트는 원래 그런 겁니다. 하다가 포기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죠. 중도 포기해도 뭔가 남는 게 있습니다. 때론 대책 없이 무식하게 덤비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이걸 어떻게 만들지 고민합니다. 늘 온라인 상에 서비스를 구축하면 운영과 유지보수가 걱정됩니다. 저 많은 영화 데이터를 일일이 가공/업로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면 그냥 알바를 뛰는 게 낫습니다. 돈이라도 남습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바로 Open API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오픈 API : 오픈 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하며, 개발자에게 사유 응용 소프트웨어나 웹 서비스에 프로그래밍적인 권한을 제공한다. 이것은 "하나의 웹 사이트에서 자신이 가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오픈 API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 협찬 위키백과


영화, TV 관련 정보의 대표적인 Open API인 IMDb


'IMDb'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영화 정보 사이트입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Open API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개발언어를 지원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진상 오른쪽에 보이는 코드 형태(JSON)로 데이터를 전달합니다.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이미 IMDb의 오픈 API를 활용해서 제작된 영화 정보 사이트가 꽤 있네요. 주로 불법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사이트에 활용되었습니다. 같은 데이터로 검색엔진에서 노출 경쟁하면 질듯하니 다른 영화 오픈 API를 찾았습니다. 같은 콘텐츠로 검색엔진에 노출을 시도하면 중복 콘텐츠로 제외됩니다.


IMDb를 대체할 TMDB 오픈 API, 찾아보면 쓸만한 게 많습니다


국내 활용도가 그나마 적은 TMDB의 오픈 API를 찾았습니다. 최대 만 건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IMDb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 퀄리티에 큰 차이가 없어 이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적다보니 글이 꽤 길어졌네요. 잠깐 쉬었다가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도메인, 호스팅을 세팅하고 PHP Curl을 이용해 JSON 데이터를 파싱 하는 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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