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번의 겨울이 지나갔다
내 피부에 새겨진 낙인 하나
ⓒ라는 이름의 간수가
내 기침 소리마저 감시하던 날들
어느 날, 시계가 멈추고
종잇장이 바스러지는 소리
"이제 너는 자유다!"
차가운 선고문, 해방은 그렇게 왔다
아이들은 내 살을 뜯어 색종이를 접고
취한 음유시인은 내 뼈를 깎아 피리를 불고
세상은 내 피를 빨아 향수를 만들어
거리마다 뿌려댄다
그래도 나는 웃는다
녹슨 쇠창살 너머로 바라보던 하늘보다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게
더 신나니까!